검은등뻐꾸기의 울음 / 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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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17회 작성일 17-07-18 09:10본문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임 보
네 마디로 우는 저 울음소리
사람의 음성과는 달리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되질 않아
문자로 옮길 수가 없다
흔히
“홀딱 벗고, 홀딱 벗고”운다 하지만
어찌 들으면
“첫차 타고, 막차 타고” 하는 것도 같고
“언짢다고, 괜찮다고” 하는 것도 같다
또 어떤 이는
“혼자 살꼬, 둘이 살꼬” 한다고도 하고
“너도 먹고, 나도 먹고”한다고도 한다
듣는 이에 따라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다
만어를 품고 있는 저 무궁설법
누가 따라잡을 수 있단 말인가
- 임보 시집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시학, 2014)에서
본명 강홍기(姜洪基). 1940년 전남 순천 출생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서울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으로 『임보의 시들 59-74』 『산방동동山房動動』 『목마일기』
『은수달사냥』 『황소의 뿔』 『날아가는 은빛 연못』 『겨울,하늘소의 춤』
『구름위의 다락마을』 『운주천불』 『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기』
『자연하교』 『자닭 설법』 『가시연곷』 『눈부신 귀향』 『아내의 전성시대』
『자운영꽃밭』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광화문 비각 앞에서 사람 기다리기』
『山上問答』 『지상의 하루』 등
저서 『현대시 운율 구조론』 『엄살의 시학』 『미지의 한 젊은 시인에게』
『시와 시인을 위하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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