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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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88회 작성일 17-11-30 09:50본문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정익진
이와 같이 보시는 바와 같이
온전히 그 자리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심장도 없는 옆 사람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가까이 가면 가까워지는 것이
지역의 감정입니다.
광활한 사건들이 그림 속에서 펼쳐지고
전설의 괴물들은 방 밖에서 기다립니다.
그림 1에서 보셨던 바와 같이
특히 동물들에겐 전혀 도움을 줄 수 없었고
진실로 인간을 사랑하지 않았음을 증명합니다.
지도 속의 사건들이 느리게 이동하고
오래된 두상을 복원하는 것보다
꼬리를 잘라내는 일이 더 힘이 들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습격이 가능할 수 있듯이
앞서간 추억들이 남들의 일 같지 않습니다.
그림 2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불행을 겪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야 합니다.
바퀴의 움직임을 멈추었을 때,
노을빛을 이용하여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다
표정이 빵 터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침대 위에서
일어난 일들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지상에서 생겨날 수 있는
모든
가나다라마바사와 도시라 솔파 미레 도를
여러 각도에서 또다시 확인하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보시는 바와 같이
다시 한 번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현대시》 2017년 8월호
부산 출생
1997년 계간《시와 사상》등단
시집으로 『구멍의 크기』『윗몸일으키기』『스캣』 등
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 시를 읽다보면 디 바인드 플랜(-분할통치의 기법.)을 읽는 법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는 머리대로 떼어 읽고,꼬리는 꼬리대로 떼어 읽고,
조리되어 함께 상에 오른 요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히는..
감사히 읽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