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 이현승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좋은 사람들 / 이현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32회 작성일 15-10-02 10:31

본문

좋은 사람들

 

이현승

 

 

누군가 일요일의 벽에 못을 박는다.

텅텅 울리는 깡통처럼

인내심은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일요일의 벽에 박힌 못은

월요일의 벽에도 여전히 매달려 있고

화요일의 벽에도 균열은 나아가겠지만

 

이웃은 누구인가?

이웃은 냄새를 풍기는 자이며,

이웃은 소리를 내는 자이고

그냥 이웃하고 사는 자일뿐인데,

 

좋은 이웃을 만나는 일은

나쁜 이웃을 만나는 일처럼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누가 이웃을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좋은 이웃으로 남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이웃에게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또 감정이 있다.

일요일의 이웃은 냄새를 피우고

월요일은 소리를,

일주일은 감정들로 가득해

두드리고 두드려도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우리는 틈이 갈라지는 벽을 이웃하고 있다.

냄새와 감정을 나누는 이웃이 있다.

못과 망치를 빌리러 갈 이웃이 있다.

이웃에게 못과 망치를 빌리러 가자.

 

 

1973년 전남 광양 출생
1996년<전남일보>신춘문예 당선
2002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 수상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 『아이스크림과 늑대』『친애하는 사물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46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14 2 07-19
3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12 0 11-25
3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0 0 12-29
3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3 4 07-09
3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8 0 08-22
3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3 2 07-22
3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9 1 07-07
3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8 0 01-18
31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8 1 07-09
3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0 1 09-11
3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6 1 07-10
3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7 0 08-08
3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7 2 07-07
3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6 1 07-14
3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6 1 07-15
3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6 0 03-07
3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8 0 09-22
3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6 0 12-09
3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0 1 08-24
3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1 1 08-10
3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0 1 07-13
3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2 0 09-22
3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6 0 07-25
31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9 2 07-22
31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8 2 08-17
31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6 0 09-25
3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4 2 07-24
3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8 3 07-17
3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7 0 06-03
3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2 2 07-23
3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6 1 08-1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3 0 10-02
3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5 1 08-21
3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2 2 07-24
3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2 2 09-21
3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2 1 08-28
3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3 1 08-26
3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0 2 07-15
3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0 2 07-28
3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7 2 07-17
3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0 0 12-16
3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5 0 02-29
3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8 1 09-03
3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8 0 12-10
31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1 0 02-15
3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3 1 07-14
31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5 1 07-10
30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4 1 08-27
30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2 1 08-20
30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0 1 09-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