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겹의 사랑 / 정 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몇 겹의 사랑 / 정 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0회 작성일 18-09-06 09:02

본문

몇 겹의 사랑

        

  정  영

 

 

꼬리를 잘라내고 전진하는 도마뱀처럼

생은 툭툭 끊기며 간다

어떤 미련이 두려워 스스로 몸을 끊어내고

죽은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스스럼이 없나

 

한 몸의 사랑이 떠나듯 나를 떠나 보내고

한 몸의 기억이 잊히듯 나를 지우고

한 내가 썩고 또 한 내가 문드러지는 동안

잘라낸 자리마다 파문 같은 골이 진다

이 흉터들은 영혼에 대한 몸의 조공일까

 

거을을 보면 몸을 바꾼 나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언가 잘려나간 자리만 가만가만 만져보는 것이다

 

심장이 꽃처럼 한 잎 한 잎 지는 것이라면

그런 것이라면 이렇게 단단히 아프진 않을 텐데

몸을 갈아입으면 또 한 마음이 자라느라

저리는 곳이 많다

 

잘라내도 살아지는 생은 얼마나 진저리쳐지는지

수억 광년을 살다 터져버리는 별들은 모르지

 

흉터가 무늬가 되는 이 긴긴 시간 동안

난 또 어떤 사랑을 하려

어떤 벌을 받으려

 

몇 겹의 생을 빌려 입는 걸까

 

정영 시집 화류(문학과지성사, 2014)에서

 


image_readtop_2015_68532_14218274131732517.jpg


1975년 서울 출생

2000문학동네등단

시집으로 평일의 고해』 『화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69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57 07-19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12-18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12-18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12-18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12-17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12-17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12-17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12-14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12-14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12-14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2-13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12-13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2-12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12-12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2-11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12-11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12-07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2-07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12-05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05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2-04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12-04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2-03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12-03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1-30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11-30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1-29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1-29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11-27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11-27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1-27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1-26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11-26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11-26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11-23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1-23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11-22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1-22
1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11-21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1-21
1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1-20
14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1-20
14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1-19
14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11-19
14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11-19
14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1-16
14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11-16
14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11-16
14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1-15
14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11-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