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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 서정춘 만세가 있었네 / 맹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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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3회 작성일 18-09-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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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 서정춘 만세가 있었네

 

    맹문재



대통령 탄핵 다음날

우리는 광화문광장에 모여 한바탕 만세를 부른 뒤

골목 식당에 들어갔네

 

대한민국 만세!

민주주의 만세!

한국작가회의 만세!

자유실천위원회 만세!

 

함께한 얼굴들도 서로 부르며 만세! 만세!

 

우리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고

한바탕 더 부른 뒤

서정춘 시인에게 부용산을 청했네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노랫말은 슬펐지만

시인의 목소리는 광장을 울릴 만큼 크고 당당해

우리는 노래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불렀네

서정춘 만세!  

 

 

월간 시인동네20189월호

 

 

83.jpg

 1963년 충북 단양 출생
고려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
1991년 문학정신》 등단
1993년 전태일 문학상, 1996년 윤상원문학상 수상
2013년 고산문학대상 수상
시집으로 『물고기에게 배우다』『사과를 내밀다 』,
저서로 『한국민중시문학사』,『페미니즘과 에로티시즘 문학』,
번역서로 『포유동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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