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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이별법 / 문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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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2회 작성일 18-10-01 09:17

본문

꽃들의 이별법

 

    문정영

 


네 앞에서 꽃잎 위 물방울처럼 있는다

 

새벽이 지나간 자리가 빨갛다

 

작은 무게를 버티는 것이 꽃들의 이별법

 

한 발로 나를 짚지 못하고 너를 짚으면 계절 하나 건너기 어렵다

 

너를 다 건넜다고 생각했는데, 버티기가 쉽지 않다

 

한 발 내밀 때마다 하늘이 수없이 파랬다 검어진다

 

꽃술 내려놓고 그 향기 따라 건넜다, 어두웠다

 

수평으로 걷지 못한 날들이

 

물가의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해가 점점 부풀어 오르면 벌들은 일찍 떠난다

 

네 숨소리가 꽃잎 떨리듯

 

높아졌다 가라앉는 것을 내가 보고 있다

 

 

문정영 시집 꽃들의 이별법(시산맥, 2018)에서

 

 

 


 

moonjungyoung-160.jpg


 

전남 장흥 출생
1988년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7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낯선 금요일 』『잉크 』『

그만큼』 꽃들의 이별법
      《시산맥 》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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