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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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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9회 작성일 18-10-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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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서안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울고 있으면 따뜻해진다
누군가 흐린 발소리로 나를 다녀간다


불의 검은 뼈를 뽑아
나의 영혼을 꺾어 버렸다
심야버스가 지나간다
상처 같은 게 나 있다


뒤돌아보면
처음이란
언제나 캄캄하다


꽃이 피면 나는 꽃을 보내지 않겠다
이것은 결심에 가깝다


단순한 것을 아름답게 여기게 되었다



ㅡ『서정과현실』(2018, 하반기호)




 

1965년 제주 출생
1990년《문학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푸른 수첩을 찢다』『플롯 속의 그녀들』』『립스틱 발달사』
동시집 『엄마는 외계인』
평론집『현대시와 속도의 사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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