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나무 숲에 들어 / 고두현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백양나무 숲에 들어 / 고두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86회 작성일 15-11-19 09:49

본문

백양나무 숲에 들어

 

고두현

 

 

 

나도 알몸이 된다

희고 미끈한 허리

서로 닿지 않을 만큼

이 절묘한 간격

 

밤 깊어 새벽 별 조는 사이

 

몰래 오줌 누는 처녀 옆에 빙 돌아선

울타리처럼 온 숲이 몸을 가리더니

그 속에서 가장 젊은 나무 하나

다른 나무에게 가만가만

몸 부비는 모습

밤마다 그렇게 돌아가며

한 그루씩 아이를 낳는다는 걸

 

백양나무 숲에 알몸으로 든 뒤

나는 보았다

 

왜 나무들이 저만큼의 간격으로

떨어져 서 있는지

햇살이 서걱서걱 그 사이를

벌려 놓는 한낮에는

어떻게 잔뿌리들이 땅 속에서

은밀하게 손 뻗는지

 

그 속에서 밤을 새운

뒤에야 알았다.

 

 

hh.PNG

1963년 경남 남해 출생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늦게 온 소포』『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10시와시학젊은시인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9건 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8 0 08-29
28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7 0 01-19
28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6 0 01-07
28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5 0 12-07
28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3 0 12-10
28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3 0 01-29
28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0 1 10-07
28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6 0 08-31
28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1 0 05-04
28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0 0 10-26
28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0 0 02-12
28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8 0 02-03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7 0 11-19
28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2 1 09-14
28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2 0 04-23
28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1 0 03-10
28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0 1 09-01
28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9 0 02-26
28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8 0 01-29
28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6 0 02-17
28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1 0 04-06
28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8 0 03-25
28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7 0 11-09
28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6 0 11-09
28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3 0 01-25
28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7 0 03-07
28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6 1 09-16
28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3 0 09-07
28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8 0 12-02
28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7 0 10-19
28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7 0 10-22
28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7 0 03-11
28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6 1 09-01
28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6 0 09-08
28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4 0 10-06
28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2 0 03-08
28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9 0 01-21
28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5 0 04-12
28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4 2 09-12
28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1 0 11-13
28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1 0 11-16
28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12-15
28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03-23
28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9 0 02-04
28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9 0 02-22
28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8 0 04-07
28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7 0 07-31
28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4 0 08-04
28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3 0 08-24
28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2 0 04-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