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계절 / 박진성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섯 개의 계절 / 박진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68회 작성일 16-02-15 09:35

본문

 

다섯 개의 계절


 박진성


  계절이 다섯 개가 있다면 한 계절은 죽어 있어도 된다면 나는 너의 무덤에 있을 거야, 네 번째 계절이 끝나는 곳에 나무를 떨어뜨릴 거야 감정 노동자의 감정을 제거할 수 있다면 그리고 초록이 지겨운 초가을의 나무들을 닫을 수 있다면 다섯 번째, 다섯 번째, 자, 이렇게 시간은 흐른다,


  나무들이 맹목을 버린다면 우릴 쳐다보는 모든 눈동자들이 흰 자위만 남는다면 구름처럼 구름 아래의 구름처럼 아래의 아래의 …… 빙빙 도는 새들이 떨어진다면 아이들이 갑자기 노는 일을 중단한다면 다섯 번째, 다섯 번째 꿈이 시작된다 잠들 수 있다면 쫓기고 있어요, 네 꿈의 창백한 환자가 내 꿈으로 이동한다면 안아줄 텐데


  자신이 가여워서 우는 사내를 네가 본다면 없는 죄를 만드는 사내의 입술을 본다면 말의 힘줄과 말의 불안과 말의 꽃들을 네가 밟는다면 다섯 번째 계절엔 병원이 없을 텐데 안녕 지하실들아 모든 시간들이 모이는 바닥들아 네가 그곳에 눕는다면 …… 너의 아래를 기어다닐 수 있다면 시간이 사라질 텐데 날씨가 악기가 될 수 있을 텐데 악기의 북쪽으로만 만든 음악일 텐데 계절이 다섯 개가 있다면


  그렇게 죽어 있어도 좋아 죽은 말들만 모아 일기를 써도 좋아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책을 물고 너의 해안으로 모든 물고기들이 몰려들 텐데 가라앉으리라 가라앉으리라 떨어지는 먼지들과


 

1978년 충남 연기 출생
2002년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 졸업
2001년 《현대시 》등단
시집 『목숨 』『아라리 』『식물의 밤 』산문집『청춘착란』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1 10-19
29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0 03-14
29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0 0 01-26
29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9 0 12-07
29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8 0 02-19
29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8 0 08-11
29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4 0 01-06
29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3 1 08-03
29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9 1 08-31
29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1 01-04
29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6 1 04-11
29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5 0 10-28
29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5 0 12-16
29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4 1 09-03
29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4 0 10-01
29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4 0 08-11
29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1 0 03-04
29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8 0 01-25
29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8 0 08-22
29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7 1 08-21
29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4 2 08-24
29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11-13
29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11-04
29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0 0 10-01
29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0 0 02-18
29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9 0 01-2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9 0 02-15
29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7 0 11-03
29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7 0 02-12
29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6 0 12-09
29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5 0 04-08
29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4 1 08-31
29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2 0 11-17
29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9 0 04-18
29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7 0 01-06
29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1 0 12-23
29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8 0 04-28
29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7 0 11-12
29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5 0 11-06
29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5 0 11-10
29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2 0 03-09
29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1 0 01-14
29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9 0 01-05
29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5 0 12-02
29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0 0 02-25
29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9 0 10-30
29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9 0 01-11
29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6 1 09-16
29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5 1 09-04
29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4 0 10-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