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 백상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 백상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32회 작성일 16-02-25 10:02

본문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백상웅

 

 

파주에 필 목련은 서울에서 삼 일 전에 피었을 꽃이고 여수에서는 한 이 주 전에 피었을 꽃이다.

 

이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여기서 수백 킬로미터 멀어져도 몇 발짝 가까워져도 꽃필 날이 없겠다.

 

백목련 자목련 남하하지 못하고,

전세 사글세 찾아 북진하지 못하고,

더는 노상 위에 꽃피는 순서나 단계가 없고.

 

처마 끝 고드름이 창살이 되어간다.

강은 살얼음조차 용납할 수 없다.

 

벌판은, 골목은, 대문의 녹슨 경첩은 창틀은, 창틀 끝에 이는 바람은, 바람이 태어나는 자리는 얼어붙는다.

 

말이 어는 것을 보다가 지난밤 이름 몇 개 깨트린다,

사랑한다는 말, 미워한다는 말

악명, 애증, 통장 잔고, 실패, 성공

젊음, 늙음, 갑을병정, 엄마 아빠,

 

이 겨울이 끝나지 않는다면, 지하 삼층 깊이에서 성에처럼 엉겨 붙어 수백 킬로미터 멀어질 일도 없겠다.

 

 

1980년 전남 여수 출생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7년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2008년 『 창비』신인상 수상
 시집 『거인을 보았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3 1 08-03
3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0 0 12-18
3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8 0 01-25
3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3 0 03-08
3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0 1 08-17
3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0 0 01-28
3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8 0 03-11
3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5 0 03-31
3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9 1 09-07
3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8 1 08-06
3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4 1 07-30
3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1 0 02-05
3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8 0 12-04
3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8 0 12-17
2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6 1 09-17
2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4 1 08-05
2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1 0 04-05
2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9 0 10-07
2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9 0 10-27
2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6 0 02-19
2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4 0 11-23
2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2 1 09-02
2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9 0 03-14
2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3 1 08-18
2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3 0 04-29
2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2 1 09-08
2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2 0 11-02
2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2 0 01-07
2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2 1 08-11
2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8 0 02-02
2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5 0 12-15
2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5 0 12-17
29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0 12-28
29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0 01-19
29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0 08-21
29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9 0 11-12
29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7 1 12-01
29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7 0 05-02
29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6 0 09-22
29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1 0 12-11
29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9 0 03-02
29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6 0 04-08
29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5 0 10-22
29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2 0 02-02
29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0 0 10-05
29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8 0 11-24
29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6 0 02-26
29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5 0 10-29
29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4 0 03-14
29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10-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