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무주걱 / 조정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나무주걱 / 조정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3회 작성일 16-09-12 09:24

본문

 

어머니의 나무주걱

 

조정인

 

 

  어머니의 노櫓, 나무주걱은 아래쪽이 닳아 있고 그곳에 뜬 하현달은 하염없었다.   

 

  쌀을 퍼서 물에 담근다 한바닥 물에 잠긴 쌀알들이 저희 아래 물새알이라도 감춘 듯 한결같은 표정이다 들여다볼수록 착해지고 싶은 쌀

 

   최씨네 봉제공장이 있는 독립문에서 충청로 뒷길 지나 아현동 비탈길을 올라 어머니 저문 대문을 들어서네, 부은 발등에 물을 끼얹네, 서둘러 밥을 짓네, 우묵한 양은솥이 밀어올린 온난전선, 잎잎이 순정한 어머니의 꽃잎, 더러는 드문드문 밤콩이 놓여 주걱 위의 가난은 혀에 달았지  

 

  밥물이 끓는다 눈보라가 끓는다 능선이 솟는다 꽃잎으로 잦혀진다   

 

  주걱에 묻은 밥알 떼어 입에 넣다가 울컥 뜨겁다 사는 일이 달그락달그락 밥 차리는 일이다 밥냄새 피워 올리는 번제,

식탁에 둘러앉는 일이다 길 위에 덩굴지는 밥그릇 행렬이다.

 


jojungin-200.jpg

 

서울 출생
1998년 《창작과 비평 》등단
제2회 토지문학제 시부문에서 대상
시집『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장미의 내용』,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3건 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0 0 11-26
28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8 0 04-29
28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5 0 01-12
28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5 0 01-27
28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2 0 10-27
28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2 0 01-16
28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0 0 03-18
28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8 0 11-27
28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4 0 11-20
28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2 0 08-31
28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0 1 09-18
28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9 0 10-20
28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8 0 04-04
28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6 0 06-16
27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6 0 09-06
27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5 0 08-30
27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4 0 04-26
27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03-17
27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07-04
27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09-05
27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6 0 03-10
27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4 0 07-22
27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3 0 12-08
27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1 1 09-15
27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1 0 11-05
27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9 0 02-15
27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8 0 10-26
27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8 0 03-15
27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3 0 08-31
2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2 1 09-21
2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7 0 07-17
2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6 0 11-26
2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4 0 03-17
2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4 0 06-03
2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1 0 11-23
2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0 1 04-21
2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8 0 11-04
2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5 0 11-06
2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4 0 04-22
27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1 0 01-18
27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1 0 02-03
2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1 0 03-28
27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0 0 10-13
2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0 0 12-22
2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5 0 02-23
2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05-20
2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1 0 11-02
2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12-03
2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5-03
2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9-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