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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준다는 것 /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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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18회 작성일 16-11-25 10:35

본문

덮어준다는 것

 

   복효근

 

 

달팽이 두 마리가 붙어 있다

빈 집에서 길게 몸을 빼내어

한 놈이 한 놈을 덮으려 하고 있다

덮어주려 하고 있다

일생이 노숙이었으므로

온몸이 맨살 혹은 속살이었으므로

상처이었으므로 부끄럼이었으므로

덮어준다는 것,

사람으로 말하면 무슨 체위

저 흘레의 자세가 아름다운 것은

덮어준다는 그 동작 때문은 아닐까

맨살로 벽을 더듬는 움막 속의 나날

다시 돌아서면

벽뿐인 생애를 또 기어서 가야 하는 길이므로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덮어줄 수 있는

지금 여기가

지옥이더라도 신혼방이겠다

내 쪽의 이불을 끌어다가 자꾸

네 쪽의 드러난 어깨를 덮으려는 것 같은

몸짓, 저 육두문자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할 수는 없겠다

신혼 서약을 하듯 유서를 쓰듯

최선을 다하여

아침 한나절을 몇백 년이 흘러가고 있다



 


 

1962년 전북 남원출생
19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
1995년 편운문학상 신인상
2000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마늘촛불』

『따뜻한 외면』꽃 아닌 것 없다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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