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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을 위한 주파수 / 박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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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4회 작성일 15-08-11 09:27

본문

단을 위한 주파수

 

 박정대

 

 

그는 검지로 탁, 탁, 탁, 탁자를 쳤다 오후였다

탁자에는 침묵이 한 컵 놓여 있었고

음악은 책갈피 사이에 소리의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란 세계처럼 오후의 언덕을 넘어갔다

후두득 후두득 말발굽 소리를 내며

아카시아 꽃잎들이 떨어졌다

언어로 서술되는 모든 과거는 현재다

끊임없는 현재가 횡단을 위한 주파수를 결정한다

머리카락은 오후에도 자랐고

바닷속 깊은 곳에서도 태양은 빛났다

여름이었는데 눈이 내리고 있었고

또 누군가 그런 풍경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말을 찾고 있었다

말을 타야지만 광활한 오후를 횡단할 수 있는가?

한 컵의 침묵을 마시고

그는 여전히 과거형으로 시를 쓰고 있었다

세계는 그의 피부 곁에 밀집해 있었지만

그능 여전히 내면을 횡단할 주파수를 찾고 있었다

빵을 사러 가야 하는데

빵가게는 멀고

수염은 자라고

한숨은 무겁다 

 

 

 


pjd.jpg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0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으로 『단편들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
『아무르 기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삶이라는 직업』『모든 가능성의 거리』
『체 게바라 만세』 등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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