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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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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83회 작성일 15-08-31 10:12

본문

실물

 

  김종미

 

 

 

거울을 보며 나는 실물일까 그런 생각을 한다

가만히 내 얼굴을 만지며 한 번도 실물을 본 적이 없는 얼굴이란 생각을 한다

 

보지도 않고 제 입속에 정확하게 밥을 떠 넣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문득 깨달아버린 정신과 의사는

순한 무릎을 맛보듯

자기 팔꿈치를 맛보려고 혀를 내밀어 우스꽝스러운 사투를 벌이지

 

살아있는 척하는 당신들은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이다

 

자벌레 곁을 가늘고 긴 뱀 한 마리가 스르르 지나가듯

낭비가 아름다운 시간이 있다

 

천천히 귀를 만진다든지 이마를 만지면

이승에서 가장 먼 곳을 걸어가는 기분

 

인사하는 마네킹은 허리의 각도로 오늘의 운세를 조절할까

 

그냥, 웃었는데 비웃었다고 화를 낸다면

가만, 있었는데 화냈다고 화를 낸다면

나는 내 얼굴에 대한 의심이 든다

그런 기분은 재판에 회부되지 않고

 

촉촉한 생화 같아서 만져보았는데 까칠한 조화였거나

까칠한 조화 같아서 만져보았는데 촉촉한 생화였다면

그 반반의 가능성에 대해

내 손은 실물일까 그런 생각을 한다

 

오독의 쓸쓸함을 이겨내기 위해 내 얼굴의 촉감을 잊고 네 얼굴의 촉감을 기억해야 할까

 

비가 내린다 눈을 감고 손을 씻는다



 

 

1957년 부산 출생
1997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시와사상』 편집장 역임
시집으로 『새로운 취미』『가만히 먹던 밥을 버리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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