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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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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32회 작성일 18-09-23 18:01

본문

   녹두밭

                     ㅡ 이 원 문 ㅡ

 

냇둑 길 따라 녹두 따러 가는 길

오늘 그곳 또 가야 하나

가기 싫어 가는 길 가을 들꽃 피어나고

돌아선 산모퉁이 가을 볕에 따갑다

 

어머니 뒤 따라 딴청 피우며 가는 길

손짓 하는 어머니 빨리 오라 소리지르면

빈 소쿠리 무겁다 주저 앉아 투덜대고

화가난 어머니 달려와 끌어간다

 

나의 투정에 하루 해가 바쁜 어머니

어머니의 하루가 얼마나 바쁜가

거뭇거뭇 여기저기 녹두 꼬투리 비틀리고

한줌 한줌의 밭이랑 기우는 해에 더 길다

 

바쁜 하루 어머니의 마음 이러다 비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내일이면 더 비틀려 녹두알이 떨어질 것인데

해 넘어 반가운 나 걱정 되는 어머니의 아쉬움

오는 길 녹두밭 둑 그 억새꽃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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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해가 바쁜 어머니
몹시 그리운 가을 날 추석입니다.
추억이 깊이 담긴 어머님의 녹두밭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이 가득한 추석 명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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