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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하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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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5회 작성일 18-12-13 15:19

본문


소원 하나 있다면

                         - 세영 박 광 호 -


해 저무는 황혼 길을
외로이 걷고 있는 나그네 있습니다

종아리 걷고 매운 회초리 매 맞으며
닭똥 같은 눈물 떨구던
그 말썽꾸러기


황혼에 이른 그 여정엔
안개 길에 헤매기도
가시밭길에 긁히기도
돌 뿌리에 채여 엎어지기도 하며
그렇게 걸어오는 동안
사랑을 주시던 임들도
사랑을 했던 임도 곁을 떠났습니다.


후손들 사는 모습에서
애환의 세월 더듬는 오늘은
남길 것도 가져갈 것도 없는
공황의 여생을 무겁게 걷고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짐 벗으며
마음 비워 왔지만
이젠 행여 이 몸이
누구에게 짐 되고 부담될까
그게 두렵습니다


이제, 소원하나 있다면
곱게나 갔으면 하는 마음 뿐,
그래서 두 손 모아 염원하며
남은 길 걸어갑니다



추천0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매우귀한 소원 하나입니다.
황혼에 이르면 앞뒤 인생여정을
뒤돌아보며 앞을 생각하게 되지요.
귀한 시에 머물며 감명 깊게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최홍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은 나날에도 더 큰 일 이루시고
시인님의 소원 이루시길 손모아 빕니다.
귀한 글 잘 감상하고
깊은 밤이 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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