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티에서 / 안행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1234k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71회 작성일 19-01-01 18:01본문
가든파티에서 / 안행덕
버몬트(VERMONT)주 브리스톨 시(BRISTOL CITY) 숲 속
푸른 잔디가 융단 같은 신디 네 집 정원
높은 밤하늘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별
시냇물소리도 정다운 가든파티 장
젊은이들의 화려한 축제에 초대되었다.
모두 쌍쌍이다. 한여름 밤 모닥불 옆에서
댄스뮤직 빙글빙글 신바람을 일군다.
찌그러졌던 가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푸른 잔디 위로 쏟아질 것 같은 별들
고향집 마당에서 보던 밤하늘이다
타오르는 모닥불은 신나는 뮤직에 맞춰
정열의 춤을 춘다
그릴에서 스멀스멀 피워내는 향기로운 살 냄새,
사슴의 살 익고 있는데
초원에서 묵언 수행하던 그 눈동자 슬프다
맑은 영혼이 숯불 위에서 타는 저 소리
큰 산에서 혼자 외로웠던 밤이 싫어
산(山)을 내려왔다 만난, 이 풍요로운 잔치
지금 잔치의 주인이 된 것을 즐기는 사슴아
지난날 회상하면 후회는 없느냐
언제 한 번, 누굴 위해 내 몸 태워 본 일 있는가
나도 한번 저 모닥불에 그을려 보면 어떨까
활활 타는 저 모닥불은 은근슬쩍 나를 유혹한다
죄 없는 저것을 먹고 향기로운 영혼을 닮고 싶다.
삼백육십일 기도 중에 남을 위해 마음 바친 날 몇 날이며
오롯이 기쁜 날이 몇 날이더냐
춤추며 일어설 듯 휘청거리다 스러지는 불꽃처럼
이순(耳順)을 곧추 세워 보지만 패배의 신은 발목을 잡는다
욕심과 이기로 찌든 나그네인 걸 잊었느냐고
열정이 넘치는 이국의 가든파티 장
잘못 배달된 소화물처럼 낯설고 물설어
눈 둘 곳 몰라 방황하는
푸른 초원을 잃어버린 슬픈 한 마리 사슴이 되어
글썽이던 슬픈 사슴의 눈동자를 닮아 가고 있다
시집 『숲과 바람과 시』에서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19년 새아침 이굴거리면 떠오르는
태양과함께 새해가 희망차게 열렸습니다.
타오르는 모닥불에 신나는 뮤직에 맞춰
정열의 춤추는 가든파티에서
즐거움으로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