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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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1-09 15:50본문
고무신의 언덕
ㅡ 이 원 문 ㅡ
인생은 구름이요
세월은 강물
날마다 지는 해에
하루를 얹고
그 하루에 보낸 시간
눈 감아 지운다
그래도 못 지워
단몽에 나타나면
허우적 허우적
식은 땀에 젖어들고
헛소리에 나오는 말
누가 나를 데려 가나
좋은 날도 있었고
웃은 날도 있었으렴만
하루를 지우려 삮은 몸에 눈 감으면
그날은 왜 그리 안 보이는지
어쩌다 보이면 색동 옷 입고
그날도 아닌 며칠 지나 그 단몽 오면
무엇을 잡아보려 허우적 댔나
그렇게 하루를 단몽으로 지우는 밤
지금 이 삶이 그 꿈과 무엇이 다른가
아니면 잊어야 할 옛날이었나
긴줄만 알았던
꿈 같은 옛날
무엇 하다 다 잃었나
너무 허무 하여라
돌아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그리 짧아야 했나
구름 같이 흘러온 곳
이 곳이 어디인가
강물에 던진 세월
어디쯤에 와 닿았고
내일이 있어 바라보면
그 내일도 어제와 같은 마음
무엇을 잃고 얻고 쥐었다 할까
오늘을 위해 그 세월에 속은 인생
더 가야 할 곳은 며칠에 들었는가
구름 같은 이 인생
몇 굽이 넘어 여기에 와 있고
마디마디 절이고 입어도 춥다
여름바람이 시원 하다 해도
잠깐 비켜선 음지 그 음지에시렵다
겨울이어도 여름이 보이고
봄 가을은 뼛속에서
그렇게 왔다 간다
다시 한 번 젊어보려
흰 머리에 물들였것만
빠진 이에 접힌 이 주름
누가 보아도 산귀신이 아닌가
저 앞산 떠나는 상여
뉘집 누가 북만산천 떠나는가
산 기슭 저 북소리 듣기 싫어라
그 많은 날 오늘 하루
또 하루가 저무는가
실타래에 감긴 정
언제 끊어질까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원문 시인님
오면 가야 하는것
곱게 피고 곱게 떠나고 싶습니다
지금 시인님의 향시를 접함은 최고 행복입니다
늘 존경합니다
1234klm님의 댓글
1234k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름같은 인생 허무하다가도
이렇게 고운 시어에 서성이다 보면
시인님 을 존경하며
실타래같은 인연에 감사드리지요. 이원문 시인님 .........^^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긴듯하지만 짧다느끼시는 인생의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하시나 봅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인생은 떠 지나가는 구름이요
세월은 쉼없이 흘러만가는 강물과 같지요.
인생은 이렇구나 하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행복이며 사는 보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