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겨울날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36회 작성일 18-01-10 17:22본문
흐린 겨울날에 / 최홍윤
오늘처럼
별 볼 일이 없는 날에는
별 볼일 있는 날보다
내 눈은 더 시리다
마음 무거우나
밤이면 태고의 그리움 한 자락,
깊은 상념에 뜬 눈으로
하얀밤 지새운다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바람이
마른 풀들을 일제히 눕히는
겨울 흐릿한 날에
반세기 전
내 할아버지가 남겨둔 까치밥을
갈까마귀 떼가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동치미 한 사발
생각 나는 겨울 흐린 날
아마 이런 것이
원초적인 그리움일 게다.
추천0
댓글목록
임금옥님의 댓글
임금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생각에 마음 시린 글 향기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