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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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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홍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1-10-31 15:04

본문

시월의 마지막 날 


10월의 마지막 날

온통 오색단풍으로 곱게단장했던 설악산 대청봉,

어느새 흰옷을 갈아 입고

설평선에 눈보라 일으키며 부는 서북풍 칼바람으로

녹초가 되어 숨 차게 오르는 우리를 보고 내려가라

그만 내려 가시라고 다구친다.


지칠줄 모르고 사랑의 밀어로 침묵하던 나무들도

더 이상 외롭지 않으니 더 오르지 말고 내려가라고

마지막 잎새에 이는 삭풍으로 손짓을 한다.


단지 이미 흙이 되려고 하는 낙엽이

나무들 뿌리를 감싸고 바스락거리며 배시시 웃고 있다.


우리 일행이

오랜 세월 숲가꾸기와 숲이야기(숲 해설)로 중청 산장에 머물고 있는

산사나이 벗들과 커피잔을 나누며 쉬는 동안

중청에 자옥했던 안개를 밀어 내고 

산허리를 감싸며 휘날리는 눈보라.

싸락 눈보라도 숲 가꾸기, 이야기 모두가 일없으니

다들 내려가라고

가서 한 댓 달 쉬라고

진눈개비 같은 눈보라로 타이르고 있다.


그렇다

초록에 지쳐 물들었던 만산홍엽이

다 떨어져 벌거숭이가 된 나목들

나뭇잎이 흙이 되고 만  시월의 끝자락

텅 빈 산장에는 적막감 돌고 산등성이 넘어 오는

찬바람만 을씨년스럽다.

별수 없이, 우리도 삼동 날에는

대자연을 떠나 옹졸하게 살 수밖에 없는 나날들이다.

먼 훗날 봄바람이 일때까지

우리 사랑 

차디찬 흰 눈밭에 노오란 인동초로 꽃피워야겠다.

시월의 마지막날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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