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림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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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53회 작성일 23-07-28 15:52본문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물
허리를 굽히며 굽히며
아스라히 멀어져 가는 흰 조각 구름
꼬리를 감추고
산 허리를 감아 돌아가는 바람
구부릴수 있는 한
구부리면서도 위로 자라는 수양버들
구부린다는 것은 원형을 이루려는 것이다
물이 갈라지면 물방울로 남아서
다시 물로 합칠 기회를 기다리는 것처럼,
구부린다는 것은 비우는 것이다
봄에 채우며 성장하기 위하여
가을에 비우는 나무처럼,
구부린다는 것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장(長)과 유(幼) 선(先)과 후(後)가
뒤바뀌지 아니 하도록,
왜 구부려야 하는지 모르면
개구리에게 물어보라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릴 줄 아는
구부리면 휘어질 따름이며 온전하다
그렇지 아니 하면 부러져 나눠진다(分)
구부리지 아니하고
수맥을 찾는 버드나무를 보았는가
구부리지 아니하고
기도를 바치는 사람을 보았는가
구부림의 밥상 위에는
용서, 겸손, 뉘우침, 예(禮), 지킴, 순리
변화, 온전함, 비움, 질서, 도약 등
다양한 반찬이 차려져 있다.
뿌리를 구부리지 아니하고는
큰 나무로 자랄 수 없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래를 부르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네에 손계 시인님
구부릴수 있는 한
구부리면서도 위로 자라는 수양버들
구부린다는 것은 원형을 이루려는 것이다
//
그렇습니다
자연 만물이구부려져 있고 축 쳐져있다는 것은
자기 보다 높은 하늘이 있음을 안다는 것이요
그 각양 모습은 겸손이며 순응의 뜻이겠지요
만물보다 심히 부패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작은 미물 개구리가 그냥 개구리가 되었겠습니까
먼저 씨가 있었고 알이 생성되었으며 점점 커져 올챙이가 되고 개구리가 되어 헤엄치기도 하고
들과 산을 오르내리며 숲을 누비며 살아갑니다
구부려 지고 낮아지는 모든 것이 자연만물의 이치인데
유독 인간만이 스스로 높아져 형식의 기도를 올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도가 과연 하늘로 올라갈 수 있어요? 응답 받을 수 있겠어요?
그러한 단순 이치도 모르면서 인간만이 끝없이 높아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거 창조주 하늘님이 그냥 놔두겠어요
땅(육체)의 법이 있다면 하늘(영혼)의 법도 당연 있을 터
빈 잔 투성이 뿐인 인간사 과연 뿌리조차 있을지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비바람 불면 한 순간에 넘어지고 날려갈 인생입니다
좋은 詩 너무 잘 감상하였습니다 차영섭시인님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을 보거나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노라면
한줄기 바람결도 한 그루 수양버들도
우리에게 말없이 가르침 주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역시 철학이 있는 시 감상하고 안부 드리고 갑니다
손계 차영섭 님의 댓글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더위가 심하네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