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 풍경(火田 風景) / 안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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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12회 작성일 23-09-24 15:35본문
화전 풍경(火田 風景)/ 안행덕
병풍처럼 둘러선 태백산맥 끝자락
천둥과 비바람 백년을 흔들어도
빛바랜 사진첩인양
하얀 구름모자 삐딱하게 쓰고 낡은 집 한 채
핼쑥한 낯빛으로 누구를 기다린다
촘촘한 너와(瓦) 목(木) 사이마다
비릿한 생선 비늘 같은 너와 지붕
푸른 이끼로 세월을 새겨 넣고
허기진 가난과 고난의 이력을
역사처럼 펼쳐놓은 회색빛 풍경
풀잎 스쳐 간 벌레들 울음소리
물 한 방울 흘러간 흔적까지 선명하다
짓궂은 바람의 어릿광대에, 반쯤열린 문짝
추억처럼 묶어둔 역사 한 페이지
시큰거리고 덜컹거리는 무릎으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기우뚱 엉거주춤
너와 집 한 채 쓰러질 듯 서있다
주인이 드나들던 문틈으로
보랏빛 엉겅퀴꽃 한 발을 들여 민다
시집『비 내리는 강』에서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을 오르다 보면 예전에는
화전민을 보기도 했지만
요즘엔 번듯한 논밭도 묵정밭이 되고
농사를 짓더라도 손에 쥐는 돈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길 빕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국훈 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래요 .
아주 오래전 쓴 글인데요
요즘 새삼 그리워 지는 풍경이라
올려 봤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풍처럼 둘러선 태백산맥 끝자락에
펼쳐지는 지난 날 화전 민의 어려웠던
때를 떠오르게 한 화전풍겨
감동 받으며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나다.
한 주간도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덕성 시인님 반갑습니다
추억처럼 남은 화전민 풍경이 그리워
올려 보았습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이 오네요
행복한 추석 명절 되세요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는 듯 감명 깊이 감상 하면
떠나온 내 고향을 그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안행덕 시인님
湖月님의 댓글의 댓글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영순 시인님 반갑습니다
모두 흘러간 세월이
그리운 때 있습니다.
또 고유의 명절 추석도 언젠가는 글에서만
남아 있을것 같습니다
모쪼록 명절 평안히 보내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