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화(童心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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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8회 작성일 18-09-10 11:37본문
동심화(童心花)
도시 화원(花園)에는
온통 외래이름의 꽃들이
황홀(恍惚)한 빛을 토하며
새 주인을 기다린다.
도로(道路)중앙분리대에는
모국(母國)을 떠난 페튜니아가
매연을 뒤집어쓴 채로
흐느끼면서 떨고 있다.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오고
햇살은 벽돌담에서 노는데
봉숭아 분꽃 배추국화는
시멘트 마당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삭막(索莫)한 도회지는
회색 양회로 싸 바르고
숨통마다 샅샅이 틀어막아
토박이꽃들은 울며 떠났다.
해마다 찬 서리 내릴 때면
정다웁던 맨드라미
해 따라 돌던 해바라기
가녀린 코스모스 곱게 폈었는데.
2018.9.10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물 건너온 것이 하나 둘이겠습니까
이 나라 미래가 걱정 됩니다
우리의 것 잃고 온갖 흉내로 얼룩진 나라
가계 빚더미 3500조가 되는 나라
아이 안 낳는 나라
다 갓 쓰고 입으로만 떠드는 나라
회초리 들었다 선생님을 폭력으로 모는 나라
선생님 또한 학생을 차별 하는 나라
변또에 깍뚜기 콩장 메루치 닥광 반찬이 그립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자취를 감춘 동심의 꽃이 불쌍 합니다. 예전같으면 길가 여기저기서 곱게 피였는데 온통 콩크맅 장벽에 숨쉴 수 없어 멀리 야산으로 피신했나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면 꽃집이나 길가나
꽃밭에도 이름 모를 외래종이 대부분입니다
화려한 빛깔에 낯선 모습이 좋아보이지만
순수한 우리꽃도 그리워집니다
오늘은 무슨 꽃을 보게될지 궁금해집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이 무척 그리워지나 봅니다
어릴 때 피던 아름다운 꽃들이
마음에 언제나 담겨저 마음에서
늘 아름답게 피고 있지요,
요즘은 보고도 무를는 잡종들이
두뇌를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들 주위에는 맨드라미 해바라기
가녀린 코스모스 곱게 믾이 폈었는데 지금은....
귀한 시 감상 잘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화창한 가을날 오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