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읽는 법 / 박지웅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나비를 읽는 법 / 박지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8회 작성일 15-07-21 10:47

본문


        나비를 읽는 법


        박지웅



        나비는 꽃이 쓴 글씨
        꽃이 꽃에게 보내는 쪽지
        나풀나풀 떨어지는 듯 떠오르는
        아슬한 탈선의 필적
        저 활자는 단 한 줄인데
        나는 번번이 놓쳐버려
        처음부터 읽고 다시 읽고
        나비를 정독하다, 문득
        문법 밖에서 율동하는 필체
        나비는 아름다운 비문임을 깨닫는다
        울퉁불퉁하게 때로는 결 없이
        다듬다가 공중에서 지워지는 글씨
        나비를 천천히 펴서 읽고 접을 때
        수줍게 돋는 푸른 동사들
        나비는 꽃이 읽는 글씨
        육필의 경치를 기웃거릴 때
        바람이 훔쳐가는 글씨



        ▷ 박지웅
        2004년 '시와사상' 신인상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당선
        시집으로 '너의 반은 꽃이다', '구름과 집사이를 걸었다'​



        ​꽃의 주위를 팔랑거리며 날갯짓 하는 나비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읽다가 번번이 놓쳐버려 다시 읽곤 하는 나비의 필체
        아슬한 날갯짓에 따라 비문이 되기도 하고 지워지기도 하는
        아름다운 동사의 곁을 꽃이 다시 기웃거리네 (조경희)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2 1 09-02
7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2 1 08-26
6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3 1 08-17
5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1 1 07-28
열람중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9 1 07-21
3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0 1 07-14
2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3 1 07-09
1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8 1 07-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