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결 / 한성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저녁의 결 / 한성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04회 작성일 17-07-13 04:53

본문

저녁의 결 / 한성희

 

처서를 보내고 며칠째 몸을 떨었다

 

계절의 끝자락을 잡아당기듯

저녁을 끌고 온 새

그림자 듬성듬성 몰락한 곳으로 모였다

 

결박이 풀린 잎사귀처럼

일별(一瞥)의 날갯짓을 주고받았다 이곳저곳

흩어졌다

 

안으로만 닫히는 창문에 오랫동안 기대어

울음을 넘겼다 당신 안에서 휘어진

나무에도 새들이 흔들렸다

 

여름의 나뭇잎을 밀어내고

뼈 깊숙이 부리를 파묻고

말라비틀어진 잎 맥을 생각한다

 

가쁜 숨소리로 몇 년을 버티다가

숲으로 사라진 당신을 기다렸다 나무처럼

새들도 등이 휘어져 울음을 풀었다

 

그때마다 나무에도 저녁은 각별해졌고

당신은 눈이 가려웠다

 

저녁을 글썽이며 흐려지는 숲

무채색 당신을

갉아 먹은 새의 목덜미가 환해졌다

 

* 한성희 : 서울 출생, 2009년 <시평>으로 등단

 

# 감상

   아마도 병마에 몇년째 시달리다 새상을 떠난 연인에 대한 그리움 같은 데,

   뚜렸한 근거는 없지만 사방에서 슬픔, 외로움이 마구 쏟아진다

   저녁의 결, 여기서 결이란 돌,옷, 살갗등의 무늬, 또는 때, 쯤, 인데 어느쪽으로

   생각해도 저녁 무렵으로 해석하면 무난할 것같다

   저녁 결, 처서, 몰락한, 저녁을 끌고 온 새, 안으로만 닫히는 문등 외로움을 나타

   내는 어휘들이 모여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면서 슬픔을 극에 달하게 한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7건 1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6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21
36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20
36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10-20
36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10-20
36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2 10-20
36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0-19
36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10-19
36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0-19
36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10-19
36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1 10-19
36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2 10-18
36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18
36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1 10-18
36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1 10-17
36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0-17
36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0-17
36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10-17
36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0-17
36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0-17
36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0-16
36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0-16
36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10-16
36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1 10-16
36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10-16
36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0-15
36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15
363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10-15
36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10-15
36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15
36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0-15
36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0-14
36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14
36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0-14
36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10-14
36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14
362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0-14
36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10-14
36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10-14
36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3 10-13
36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10-12
36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10-12
36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10-12
36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12
36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0-12
36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0-11
36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10-11
36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0-11
36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11
36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0-11
36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10-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