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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산책자 보고서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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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2회 작성일 17-09-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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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 보고서

신용목


  어쩌면 허기진 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지붕의 망치질 소리로 비가 온다 지붕을 뚫지 못해 빗방울은 대신하여 빗소리를 집 안으로 내려보낸다

  이제는 그만 굴러 떨어지고픈 그림자를 간신히 붙들고 있는 비탈의 오래된 집

  끓는다는 말 속에는 불꽃의 느낌이 숨어 있다 비 오는 날 지붕이 끓는 것처럼 냄비 바닥의 불꽃 속에 숨어 있는 빗소리의 느낌을 라면 가닥으로 삼킨다는 말 속에는 또 비처럼 흘러내는 몸의 느낌이 있다

  나의 몸은 비를 대신하여 집 안에 고여 있다

  나는 비의 느낌으로 숨어 있다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한사코 지붕에 부딪치는 빗방울을 지운다 바닥에 누운 나는 한사코 바닥에 차는 빗소리를 지운다 빗방울의 시간은 빗소리의 시간보다 더 멀리 있어서 빗소리의 시간은 나의 시간보다 더 멀리 있어서 나는 온통 허기일 뿐 하루는 그 간격을 오가는 시간으로 더 먼 곳의 시간들을 지우고 있다

  산책은 자전의 느낌이다 하루를 대신하여 라면을 먹고 나는 나를 지웠다 시간의 반대편으로 뻗는 그림자로부터 간신히 몰락을 지우는 망치질까지

  나는 모든 말의 느낌으로 살아 있다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서남대학교 국문과 졸업
2000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등


ㅡ 시 노트 ㅡ


신용목시인은 한국문학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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