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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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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47회 작성일 15-07-28 17:24

본문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추천1

댓글목록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해 겨울 눈이 푹푹 내려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한계령을 아슬히 넘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 한계령 휴계소에서의 따뜻한 커피 한잔의 맛이라니!!
문정희 님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 가슴설레는 마음으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만나시고요^^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희 시인의 시는 언제, 읽어두 좋으네요

희서니두 한계령 같은 곳에서 그리운 이와 함께  눈부신 고립으로 운명처럼 묶여 보았으면.. (꿈, 한 번 야무지다는)

배경음의 은은한 선율 속에서 잘 감상하고 갑니다


* 근데, 한계령에서 고립의 와중에 그 무슨 설전舌戰을 초단거리超短距離에서 하고 있던 연인들도 떠오르고.. (목격담)

女 : 그러게 내가 모랬써..눈 마니 내릴 거닌깐 오지 말자구 했지

男 : 일기예보엔 눈 온단 말 없었써 .. 글구, 눈 내린 담에 그런 말 하면 모 하니?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러셨군요..커피도 맛있었던 거 같아요..
저는, 늦은 겨울에 갔었답니다..3월쯤..봄인가요
 
기암괴석과 함께 누렇게 마른 잎사귀의 참나무에
둥지를 튼 겨우사리의 당당한 모습이 무척 신기했구요
한계령 휴게소도 그렇고 한동안 여운이 남던 기억이 있네요..

조경희시인님, 고운말씀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평안하시구요..^^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에..오오, 눈부신 고립, 절창이에요..

이 한 구절로 얼마나 독자를 설레게 하는지요
환상의 숲속으로 빠져들게 하는지요..

꿈은요..얼마든지 가능하다는요...꿈꾸는 사람의 특권 ~
근데, 여자만 이런 꿈을 꾸는 거 아닌가요..(웃음)

남 녀의 대화가 넘 리얼해요..한참 웃었네요..

귀한말씀 감사드려요..평안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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