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 김종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만삭 / 김종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7회 작성일 18-01-11 19:50

본문

    만삭(滿朔) / 김종제

    뱃속이 만삭이다
    허공으로 두둥실 뜬 달이든
    땅속에서 부풀어오른 씨앗이든
    나뭇가지에 돋아난 새순이든
    그속에 꿈틀거리는 목숨이 있으므로
    이제 곧 울음 터뜨릴 일만 남은 것이다
    양수가 터지듯이
    보름달빛이 쏟아지고  
    흙을 가르며 꽃대가 올라오고
    껍질을 뚫고 잎이 펼쳐지고 있다
    빈곳 없이 가득 들어찼으므로
    안에서 밀쳐내고
    밖에서 끌어당기고
    벌거벗고 나온 저 희망찬 몸짓에
    눈이 부시다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또 만삭이었을 때
    장독대위에 물 한 그릇 떠놓고
    보름달에게 빌었다고 하고
    열매처럼 속이 단단해지라고
    움처럼 해마다 새로워지라고 하셨다고






    1993 ≪자유문학≫ 등단

    詩集으로 <흐린 날에는 비명을 지른다>, < 바람의 고백>,

    < 내 안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이여>,< 따뜻한 속도 2011> 等



    <감상 & 생각>

    詩를 읽는다는 일은 산문散文을 읽는다는 일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건 시가 시인의 상념을 비유 혹은 이미지로
    제시하는 데 반하여, 산문의 경우는 설명적인 진술에서
    귀납적인 진술로 끝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요즘, 날로 시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서
    시인의 시, '滿朔'은 정말 시다운 시의
    전형이라 할까요.

     

    연과 연 사이, 행간과 행간 사이, 시어와 시어 사이,
    나아가서는 표제와 본문 사이에 생략 혹은 응축된
    의미까지 추적하게 만드네요.

    '만삭'은 곧 삶과 희망의 새로운 관계이겠지요.

    그것을 말하는, 시적 [이미지]와 [리얼리티]가
    그 어떤 힘찬 감동으로 시를 읽는 사람의 가슴에
    묵직한 느낌으로 자리하게 하네요.

    그렇죠... 정월 대보름의 만삭인 달도
    우리들에겐 해마다 새로워지라고 하신,
    하늘의 은혜로운 계시啓示이겠지요.

    참 좋은 시라는 느낌, 떨구고 갑니다 


                                                             - 희선,


     Kyrie - Michael Hoppe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7건 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1-21
38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1-20
38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01-13
38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1-07
38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1-06
38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1-02
38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 01-01
380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12-30
37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 12-30
379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12-27
37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 12-26
379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12-20
379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1 12-19
37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12-15
37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2-15
37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12-15
37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2-14
37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12-14
37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12-14
37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12-13
37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2-12
37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2-12
37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12-10
378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4 12-10
37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12-09
37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2-09
37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2-09
37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12-07
37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2-07
377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4 12-05
37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12-04
37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2-04
37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2-02
37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12-02
37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2 12-02
37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2-01
37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1-29
37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1-29
37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11-29
37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1-29
37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11-28
37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11-28
37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1-28
37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1 11-28
37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11-26
37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11-26
37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11-26
37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1-26
37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11-25
37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11-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