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법(詩法) / 아치볼드 매클리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법(詩法) / 아치볼드 매클리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6회 작성일 18-02-22 10:57

본문

 

    시법(詩法) / 아치볼드 매클리시
    

    시는 감촉이 있고 묵묵(默默)해야 한다
    둥근 과일처럼
    
    엄지 손가락에 닿는 오래된 메달처럼 
    말 없고
    
    이끼 낀 창(窓) 턱의 소맷자락에 닳은 
    돌처럼 고요하고
    
    새가 날듯이 시는 무언(無言)해야 한다
    
    시는 달이 떠오르듯 시시각각 움직임이
    보이지않아야 한다
    
    어둠에 얽힌 나무를 한 가지 한 가지씩
    달이 놓아 주듯
    
    겨울철 나뭇잎에 가리운 달처럼
    하나씩 추억을 간직하면서 마음에서
    떠나가야 한다
    
    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
    슬픔의 긴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를
    
    사랑을 위해서는
    비스듬히 기댄 풀잎들과 바다 위
    두개의 별빛을
    
    시는 의미(意味)할 것이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해야 한다


     
     
     

    Archibald MacLeish 
    (1892 ~ 1982)

    미국 일리노이 州 출생. <상아탑,1917>을 비롯한 
    다수의 시집 이외에도 시극(詩劇) 등의 저작이 있다
    하바드 大 교수를 역임했고 두 차례에 걸쳐
    퓰리쳐 상을 수상했다


    ----------------------------------
    
    <생각 & 감상>

    우선, 시제가 담지하는 느낌이 각별하다
    <시쓰기>에도 그 무슨 법이 있을까..
    아무튼, 요즘의 이른바 첨단을 달리는 詩들을 대하면 그 어떤 詩들은 마치
    스마트 . 전자제품의 복잡한 사용설명서를 읽는단 느낌마저 들곤 한다
    <詩읽기>에 따른, 독자의 무한책임만 일방적으로 강조되는..
    
    (詩를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전적으로 독자의 무지와 돌 같은 머리, 
    그리고 예민하지 못한 가슴에 따른다는 유의사항과 함께
    - 요즘의 신춘문예 심사평調가 그러하듯이)

    하지만 詩란 건 논리적이고 현학적(衒學的)이고 추상적인 게 아니라, 살아있는 구체적 감응(感應)으로 전해지는 그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 <아치볼드>는 말하고 있다 즉, 시인은 자신의 詩를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생생하게 詩를 보고 만지고 냄새 맡을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뜻일 거다 詩가 마치, 정신공학(精神工學)을 말하는 복잡한 논문 같아서야 독자에게 그 무슨 살아있는 감동으로 전해질 수 있을까.. 詩에서 말해지듯이, 사랑을 복잡하게 기술(記述)하기보다는 서로 기대어 한 방향으로 기우는 풀잎들, 깜깜한 바다 위에서 함께 반짝이는 두 개의 별빛을 고즈넉히 보여주는 것 그리고, 슬픔을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독자가 슬픔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를 넌지시 보여주는 것 시인이 자신의 생각을 세부적 . 기술적(技術的)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혹은 설득을 위한 강요보다는 둥그런 과일, 오래된 메달, 떠오르는 달, 비상하는 새와 같은 오감(悟感) 으로 전해지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詩의 本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보며...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3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3-10
38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3-10
38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9
38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9
38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8
3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07
38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3-07
38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3-06
3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5
3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3-05
3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3-05
3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04
38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3-04
38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3
3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3-03
384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3-03
38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3-03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2
3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3-02
3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1
3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01
38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3-01
38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3-01
38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3-01
3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8
3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2-28
3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2-28
38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2-28
3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28
38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2-28
38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2-27
3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6
38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2-26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2-26
38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2-26
38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2-24
38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2-22
382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2-19
38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2-17
38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2-10
38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2-06
381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2-05
3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2-04
38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2-01
38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1-30
381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1-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