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법(詩法) / 아치볼드 매클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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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6회 작성일 18-02-22 10:57본문
시법(詩法) / 아치볼드 매클리시
시는 감촉이 있고 묵묵(默默)해야 한다
둥근 과일처럼
엄지 손가락에 닿는 오래된 메달처럼
말 없고
이끼 낀 창(窓) 턱의 소맷자락에 닳은
돌처럼 고요하고
새가 날듯이 시는 무언(無言)해야 한다
시는 달이 떠오르듯 시시각각 움직임이
보이지않아야 한다
어둠에 얽힌 나무를 한 가지 한 가지씩
달이 놓아 주듯
겨울철 나뭇잎에 가리운 달처럼
하나씩 추억을 간직하면서 마음에서
떠나가야 한다
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
슬픔의 긴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를
사랑을 위해서는
비스듬히 기댄 풀잎들과 바다 위
두개의 별빛을
시는 의미(意味)할 것이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해야 한다
Archibald MacLeish (1892 ~ 1982) 미국 일리노이 州 출생. <상아탑,1917>을 비롯한
다수의 시집 이외에도 시극(詩劇) 등의 저작이 있다
하바드 大 교수를 역임했고 두 차례에 걸쳐
퓰리쳐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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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감상> 우선, 시제가 담지하는 느낌이 각별하다 <시쓰기>에도 그 무슨 법이 있을까..
아무튼, 요즘의 이른바 첨단을 달리는 詩들을 대하면 그 어떤 詩들은 마치
스마트 . 전자제품의 복잡한 사용설명서를 읽는단 느낌마저 들곤 한다
<詩읽기>에 따른, 독자의 무한책임만 일방적으로 강조되는..
(詩를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전적으로 독자의 무지와 돌 같은 머리,
그리고 예민하지 못한 가슴에 따른다는 유의사항과 함께
- 요즘의 신춘문예 심사평調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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