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에게 묻다 / 김규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과나무에게 묻다 / 김규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0회 작성일 18-04-06 04:17

본문

사과나무에게 묻다 / 김규진

 

사과나무여

너에게 영혼이 있는가?

네 영혼은 너의 사과를 어떻게 붉게 만드는가?

 

오가는 길옆에 사과나무가 있어

언제나 나는 물었다,

아침의 안개로

비틀거리는 저녀의 발걸음으로

 

사과나무여

너에게는 뛰쳐나가야 할 출근도

안고 돌아야 할 지페도 필요 없겠지만

너에게도 견뎌야 할 무엇이 있어

새들의 둥지를 두드리거나

바람의 팔을 붙들고 울기도 하는가?

 

지쳐 등을 기댈 때마다 너는

수천의 잎사귀를 헤집어

달빛 새긴 잎사귀 두어 개를 떨어뜨리지만

네가 새겨놓은 말들은 너무 깊숙해

나는 읽을 수 없다,

 

어떤 슬픔으로도 그려낼 수 없을 것 같은

연분홍 꽃무리

그저 눈부시기만 한데

사과나무여

너도 스스로에게 묻기도 하는가?

그곳에 네가 왜 서 있는지

왜 사과를 만드는지

누가 너의 사과를 가져가는지

 

네가 온종일 바람 속에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바람 속에 있다,

비틀거림으로 거센 바람 속을 더듬어 갈 때

사과나무여

너도 때로

나에게 묻기도 하는가?

 

나에게도 영혼이 있는지

내 영혼은 나의 사과를 어떻게 붉게 만드는지

 

* 김규진 : 1959년 전북 정읍 출생,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 감상

   화자와 사과나무는 출발은 각각 했으나 이리 돌고 저리 돌고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즐거움과 괴로움을 같이 하면서 독백의

   형태로, 의문문의 형식으로 길항 하는데, 결국은 초록은 동색

   物我一體, 하나인 것을!

   - 나에게도 영혼이 있는지

   - 내 영혼은 나의 사과를 어떻게 붉게 만드는지

 

   시장 좌판대 위에 이제 막 시집 와

   싱글벙글 웃고 있는 새색시들 틈에서

 

   오늘도 나는 찾고 있지요

 

   어린 시절 가을 운동회 날

   운동장 모서리 버드나무 아래서

   어머니 건네주신

   빨간 그리움을,

                       - 졸작 <사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8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3-08
3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3-07
3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3-07
385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3-06
38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05
3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3-05
3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3-05
3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04
3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4
38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3
38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3-03
3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3-03
38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3-03
384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3-03
38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3
38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3-02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3-02
38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1
3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1
38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3-01
38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3-01
38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3-01
38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2-28
3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2-28
3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2-28
38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2-28
38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2-28
3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2-28
38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2-27
38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2-26
3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2-26
38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2-26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2-26
382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24
382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22
38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 02-19
38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2-17
38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2-10
38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2-06
381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2-05
38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2-04
3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2-01
38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1-30
381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1-30
38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1-29
38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1-28
38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1-27
38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1-27
38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1-27
3809
수잠 =길상호 댓글+ 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