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제비꽃 / 안영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쩌자고 제비꽃 / 안영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1회 작성일 18-05-16 04:46

본문

어쩌자고 제비꽃 / 안영희

 

비바람 치는

함덕 바닷가 덮쳐오는 시퍼런 파도에

잇대어 있었네

현무암 낮은 돌담으로 방풍 친

무덤들 틈새에 있었네

내 곱은 손에 뜨거운 카푸치노 한 잔을 건네준

까페 올레는

사람이 그리운 어린 딸과 흰 털 강아지

레이스의 앞치마 아낙

머리체 나꿔채고 옷깃 파 헤집는

광란의 바람 속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며

죽은 자들의 마을 고샅 겨우겨우

차를 돌려 나왔네

어느날 길길이 뒤집힌 저 바다가 난파시킨

애처럽고 위태했던 생애들은, 사지 접힌

저 사람들은 누구누구들이었나

늦은 겨울 비바람 포효하는 함덕 바닷가

검은 유택들 비집고

어쩌자고 제비꽃 저 한 포기 

 

* 안영희 : 光州 출생, 1990년 시집등단, <어쩌자고 제비꽃>외 다수

               2005년 경인 미술관에서 <흙과 불로 빛은 시> 도예전

               가진 바 있슴

 

# 감상

제주도 함덕 바닷가는 잔잔한 바다와 밝은 달의 경치 때문에 애월의 바다로

관광객이 끊이지를 않는다

화자는 이곳을 비바람 몰아치는 짓궂은 날씨에 찾아간듯 한데,

화자의 눈길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현무암 돌담으로 병풍친 돌무덤들에

꽂힌다.

돌무덤은 멀리 고기잡이 갔다 모진 풍랑에 배가 뒤집혀 죽은 남편들의 무덤으로

제주도 여인들의 애환의 표상이라 생각되며

화자의 서정은 비바람 몰아치는 그 돌무덤 틈에서 삐저나온 제비꽃 한 포기에 머문다 

 

윤슬* 빛 파닥이는 애월의 바닷가

바라보는 언덕에 올라서

활짝 핀 억새꽃 사이로 올랫길 걸으며

바람에 일렁이는 꽃무리 바라보자니

먼 옛날 순이하고 뛰놀던 억새꽃 핀 언덕이 생각나더군

그때는 몰랐어!

억새꽃 정취가 이렇게 쎈티멘탈 한 것을

그때는 정말 몰랐어!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억새꽃 흰 머리가

이렇게 가슴 속 파고드는 것을

그저 순이가 좋아서 언덕을 달렸을 뿐이야

지금 순이는 어디 있을까

순이도 그 언덕 생각하고 있을까

그 언덕엔 지금도 억새꽃 피고 있을까

 

까지 생각하는데,

파란 쪽 달이 얼굴가리고 킥 킥 웃고있더군

                          - 졸작 <애월의 언덕>

 

* 윤슬 :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7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28
39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3-28
39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3-28
39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3-27
39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3-27
39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3-26
39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3-26
39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3-25
38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3-25
38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3-24
38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3-24
38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3-23
38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23
38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3-23
38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3-23
389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1 03-23
38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3-20
38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3-20
38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3-20
38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3-18
38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3-18
38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3-18
38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3-17
38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16
38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3-16
38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3-16
38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15
38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3-15
38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3-14
38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14
38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3-14
38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3-14
38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3-13
38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3-13
38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3-13
38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3-12
38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3-12
38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3-12
38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11
38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3-11
38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11
38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3-11
38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10
38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3-10
38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10
38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09
38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3-09
38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3-09
38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3-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