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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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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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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18-06-08 02:59

본문

가을 밤 / 조용미

 

마늘과 꿀을 유리병 속에 넣어 가두었다가 두 해가 지나도록 깜박 잊었다 한 숟가락 뜨니

마늘도 꿀도 아니다 마늘이고 꿀이다

 

당신도 저렇게 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늘에 연(緣)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하고 동그란 유리병에 둘러싸여 마늘 꿀절임이 된

것처럼

 

내 속의 당신은 참 당신이 아닐 것이다 변해버린 맛이 묘하다

 

또 한 숟가락 나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 줄 마늘꿀절임 같은 당신을,

 

가을밤은 맑고 깊어서 방안에 연못 물 얇아지는 소리가 다 들어앉는다

 

* 조용미 : 1962년 경북 고령 출생, 1990년 <한길문학> 등단, 2005년 제16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

 

# 감상

화자는 유리병 속에 마늘과 꿀을 쟁여서 2,3일 안에 먹어야 하는 것을 깜박

잊고 2년이 지나서야 먹어보니 마늘 맛도 꿀 맛도 아닌 이상한 맛에 착안 텍

스트를 엮어가고 있다

마늘에 緣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해서 유리병 속의 마늘과 꿀처럼 서로

얼키고 설켜서, 그대 속의 나는 내가 아니고 나 속의 그대는 그대가 아니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緣起法則을 말하고 있는 듯도 하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바위가 닳아가듯, 남녀가 결혼해서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

하다보면 서로 부딪쳐 각자의 특유의 질료를 잃고 현실에 맞는 새로운 질료로

바뀐다는 것인데,

화자는 제목의 전경화(가을 밤)로 화자 특유의 또 다른 아우라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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