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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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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북 /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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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2회 작성일 18-07-26 02:07

본문

달북 / 문인수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만면 환하게 젖어 통하는 달,

북이어서 그 변두리가 한없이 번지는데

괴로워라 비수 댄 듯

암흑의 밑에 투둑, 타개져

천천히 붉게 머리 내밀 때까지

억눌러라, 오래 걸려 낳아놓은

대답이 두둥실 만월이다,

 

* 문인수 :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으로 등단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외 다수

 

# 감상

과학기술의 발달과 아폴로11호의 달착륙으로 달에 대한 신비가 볏겨짐으로

사람의 마음 속에 간직되었던 달에 대한 서정적 정감이 사라져 갔으며,

호롱불이나 촛불 밑에서 바라보던 둥구런 달빛은 과히 詩의 대상이 되었으나

휘황찬란한 전깃불 밑에서는 그 괴괴함을 잃고 있어 시의 소재로 역량이 떨어

지고 있으나 화자처럼 숨어있는 이미지를 잘만 찾아내면 아직은 좋은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다

 

1,

둥근달을 낚어보자

하얀 달을 낚어보자

 

무한대로 당기는 힘

우주 밖까지 끌고 갈 듯

남극점에 말뚝 박고

북극점에 또 하나 박아

동아줄로 동여 놓고

허리춤에 묶어서 온몸으로 당겨보자

 

은하수 속으로 달아나며

이리저리 부딪친다

섬광이 번쩍 번쩍

작은 별들 깨지는 소리

우주가 흔들 흔들 밤하늘의 불꽃축제

 

마그마 폭발하듯

끓는 열정 솟구쳐서

막힌 핏줄 터트려

달무리로 모여든다

뼛속까지 활짝 펴고 넓은 창공 마셔보자

 

2,

성난 저 달 낚아서

틀어진 심사 달래가며

살살 꼬셔가며

굴렁쇠 만들어 굴려보자

둥글둥글 굴려보자

멀리멀리 굴려보자

 

둥근달이 굴러간다

내 앞에서 굴러간다

방울소리 딸랑이며

복슬강아지 따라 온다

 

셋이 짝이 되어

셋으로 보이고

둘이 짝이 되어

둘로도 보이는

밤하늘의 환상여행

 

은하수 쏱아지는 폭포 지나

까막까치 도움받아 오작교 건너

새벽하늘 길잡이 샛별 따라서

북두칠성 돌아 북극성도 돌아

저 멀리 빛나는 파란별 향해서

무한천공 굴려보자

 

                   - 졸작, 달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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