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이명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전봇대/이명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4회 작성일 18-08-08 08:48

본문

 

전봇대

 

이명숙

 

 

바람은 바람의 길 양보하지 않는다

한소끔 빛을 위해 저리 깊이 우는가

온 몸에 누덕 옷 걸친 제 설움에 우는가

 

가난도 희망인 양 노래하는 달빛 소리

마두금 대신 우는 유목의 행성인가

일숫돈 장기 삽니다

휘장처럼 두른 허기

 

덕지덕지 피 칠갑 그 무슨 약속인 양

벌건 대낮 얼룩진 지린내도 보듬어

벌서듯 무덤 사이 핀

상처 깊은 꽃이다  

 

 

 

시집썩을,(고요아침, 2017)

 

-----------------------------------------------------------------------------

   문명의 산물인 전봇대의 용도는 누구나 알고 있을 터, 하지만 도시의 전봇대는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 온다. 우리 집 앞에도 멀대같은 큰 키의 구걸하는 사내처럼 전봇대 하나 서 있다. 아침저녁 수시 때때로 만나는 사내는 몸에다 늘 광고판을 붙이고 사는데 시인은 바람의 길을 양보하지 않아 찢기고 상처 난 전단지를 누덕 옷을 입은 채 제 설움에 운다고 한다.

 

  실업자 같은 저 사내 어찌 서럽지 않겠는가. 언제부턴가 온 몸으로 광고를 하고 있지만 몸에는 늘 지린내가 배여 있고 급해서 쓴 일숫돈은 나날이 목을 조여 온다. 아무리 희망을 노래해도 이제는 장기까지 내다 팔아야하는 세상이 원망스럽고 고달프기만 하다. 언제쯤이면 상처 없는 꽃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좋은 시를 보급하는 시하늘>

http://cafe.daum.net/sihanull/2qnJ/2796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2건 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5-16
40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5-16
40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1 05-16
40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5-15
4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5-15
4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05-14
40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14
40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5-13
4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5-12
4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5-12
40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5-11
4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5-10
40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10
39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5-09
39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5-09
39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5-08
3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08
3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5-07
3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5-07
399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5-06
39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5-06
3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5-04
39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5-03
3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02
39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5-01
39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4-30
39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4-30
39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4-29
39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4-29
39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4-28
398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1 04-28
39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4-26
39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4-26
39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4-25
39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4-25
39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4-24
39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4-24
39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4-23
39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4-23
39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4-23
39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4-22
39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4-22
39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4-21
39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21
39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21
39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4-20
39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20
39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4-20
39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4-20
39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4-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