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5회 작성일 18-09-09 23:18

본문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거대한 손이었던가?

     공을 받치고 있는 손이었나?

 

     K가 묻는다 그러나 우리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은 손도 아니었고 설령 손이었다 해도 그것이 공을 받치고 있을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생각할수록 그것은 손이었음이 분명해지는 것 같고 그 거대한 것 위에 더욱더 거대한 공이 한 덩어리쯤 올려져 있었다 해도 어색할 까닭이 전혀 없게 여겨지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 거대한 것이 정말 손이었다는 얘기지?

 

     우린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날이 기우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鵲巢感想文

     이 를 읽고 있으면 마치 영매靈媒에 의해 신들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몸 바짝 움츠린다. 시제는 또 안개 속의 풍경이다. 영화 제목도 있다. 필자는 보지 못했다만, 굳이 영화를 대변해서 쓴 는 아니겠다.

     어느 누구든 앞을 장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시의 내용처럼 머리는 있는데 모자가 없고 모자는 있는데 머리가 없다.* 부피와 무게는 대체로 비례하지 않기에 갇힌 것은 언제나 자신일 뿐이다. 가령 공부를 전혀 안 하는 아들의 생각도 공부를 잘했던 세계와 전혀 다를 수 있다. 지식이 평등을 이를 때면 40은 족히 넘어야겠다. 그 기준은 40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전에 이미 성패가 갈릴 수도 있으며 때로는 그 이후에 무언가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은 모두 헛것이다. 그러니까 거대한 손의 부피와 무게다.

     거대한 손, 공을 받치고 있는 손, 수평선 너머 원시인의 돌도끼와 그의 아내가 빗는 빗살무늬토기처럼 재물의 뿔만 자란다. 하지만 세상은 돌아간다. 거대한 손에 의해 거대한 공을 받치며 그 어떤 까닭이나 이유 같은 것은 없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몇수십 억 년을 맴돌았을 뿐 앞으로 또 몇수십 억 년을 돌지도 모를 예측불허다.

     다만 강과 산은 만고에 변함없는 주인 노릇을 해왔다. 인간은 고작 백 년을 못 채우고 살다가는 손님일 뿐이다.* 그나저나 어느 연구소의 추론이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는 142세를 산다고 했다.* 인간 기대수명 142時代, 과연 축복인가! 앞으로 펼쳐질 우주의 나이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무대는 한 뼘도 안 되는 수각이다. 그 모든 것을 담았을 성싶은 물 한 잔을 우리는 마시고 있는 셈이다.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오로지 공허함 그 물 한 바가지다.

 

===========================

     김이강 1982년 여수에서 출생 2006년 시와 세계 등단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詩人 이 령

     *江山萬古主 人物百年賓 推句集

     *한국경제신문 천자칼럼 기대수명 142세 시대 18.09.17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4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6-17
40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6-17
40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6-16
40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6-16
40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1 06-15
40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6-14
40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6-14
40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6-14
40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6-13
40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6-13
40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6-12
40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6-12
40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6-09
40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09
40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6-09
40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1 06-08
40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08
40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 06-07
40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6-06
40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6-06
40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6-05
40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6-05
404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6-05
40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6-04
40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6-03
40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6-01
40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 06-01
40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5-31
40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5-31
4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5-30
40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30
40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5-29
40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5-29
4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5-28
4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5-28
4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5-27
40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5-27
40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 05-25
4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5-24
4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5-23
40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5-23
40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5-22
4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5-21
40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5-21
40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5-21
40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5-19
4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19
40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5-19
40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5-18
4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5-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