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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꽃잎 속 / 김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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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78회 작성일 18-10-02 02:59

본문

제비꽃 꽃잎 속 / 김명리

 

퇴락한 절집의 돌계단에 오래 웅크리고

 

돌의 틈서리를 비집고 올라 온

보랏빛 제비꽃 꽃잎 속을 헤아려본다

 

어떤 슬픔도 삶의 산막 같은 몸뚱어리를

쉽사리 부서뜨리지는 못했으니

 

제비꽃 꽃잎 속처럼 나 벌거벗은 채

천둥치는 빗속을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내 몸을 휩싸는 폭죽 같은 봄의 무게여

 

내가 부둥켜안고 뒹그는 이것들이

혹여라도 구름 그림자라고는 말하지 말아라

 

네가 울 때, 너는 네 안의 수분을 다하여 울었으니

숨 타는 꽃잎 속 흐드러진 암향이여

우리 이대로 반공중에 더 납작 엎드리자

 

휘몰아치는 봄의 무게에

대적광전 기우뚱한 추녀 또한 뱃고동 소리로 운다

 

* 김명리 : 1959년 대구 출생, 198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물 속의 아틀란스>외 다수

 

< 감 상 >

화자는 다 낡은 절집 돌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돌의 틈새를 막 비집고

올라 온 제비꽃 꽃잎을 바라보며 깊은 회상에 빠진다

어떤 고난도 살고자 몸부림치는 제비꽃잎이나 화자의 강인한 몸뚱어

리를 부서뜨리지는 못했으며, 둘이는 아픈 삶의 고난에도 끗끗하고

견실하게 견디어왔다

화끈 폭죽처럼 울긋불긋 느껴지는 봄의 정감이여!

내가 지금 부둥켜안고 뒹글는 이 정념을 흑시라도 뜬구름 같이 허무한

것이라 말하지 마라,

제비꽃잎아, 네가 필 때, 너는 최선을 다했으며 그래서 숨 타듯 타오르

는 너의 향기는 감미롭구나,

우리 이대로 이 순간을 그냥 부둥켜안고 지켜나가자!

불타 듯 타오르는 봄의 이 강한 정취에 대적광전이 빙그르, 추녀끝이 어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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