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다는 것/권상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접는다는 것/권상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18-10-08 11:06

본문

접는다는 것

 

권상진

 

읽던 책을 쉬어 갈 때

페이지를 반듯하게 접는 버릇이 있다

접혀진 자국이 경계같이 선명하다

 

한 때 우리 사이를 접으려 한 적이 있다

사선처럼 짧게 만났다가 이내 멀어질 때

국경을 정하듯 감정의 계면에서 선을 그었다

골이 생긴다는 건 또 이런 것일까

 

잠시 접어두라는 말은

접어서 경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포개지라는 말인 줄을

읽던 책을 접으면서 알았다

 

나를 접었어야 옳았다

이미 읽은 너의 줄거리를 다시 들추는 일보다

아직 말하지 못한 내 뒷장을 슬쩍 보여주는 일

실마리는 언제나 내 몫이었던 거다

 

접었던 책장을 펴면서 생각해 본다

다시 펼친 기억들이 그때와 다르다

같은 대본을 쥐고서 우리는

어째서 다른 줄거리를 가지게 되었을까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리는* 진실들이

우리의 페이지 속에는 가득하다

 

프로필

권상진 : 볼륨 동인, 전태일 문학상, 복숭아 문학상, 시집[눈물 이후]

 

시 감상

 

살다 보면 잠시 접어 두거나 접어야 할 때가 있다. 접는다는 것은 멈춤이 아니다. 잠시라는 말과 동행해야 한다. 접어 둔 그 자리에서, 어쩌면 삶의 경계가 되는 그 지점에서 또 다른 출발을 함유한 지도 모른다. 어제는 틀리고 오늘은 맞는, 그런 가을이 되면 좋겠다. 반성 속에서 시작하는 것이 출발이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42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6 07-07
14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14:44
14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3:05
1439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10-22
1438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10-22
14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10-22
1436 安熙善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0-22
143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10-22
14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10-21
14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10-20
14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10-20
14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10-19
14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10-19
14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10-18
14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10-17
14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10-17
14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10-17
14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10-15
142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0-15
14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10-14
14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10-11
14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10-10
14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10-08
열람중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0-08
14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10-08
14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10-05
14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0-03
14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0-03
14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10-02
14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10-02
14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10-01
141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0-01
14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9-30
140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9-27
14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9-27
14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9-26
1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9-25
14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9-24
1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9-24
14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9-22
14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9-20
14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9-18
14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9-18
1399
추석/ 유용주 댓글+ 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9-17
13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9-17
1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9-17
139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9-15
13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9-14
1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9-13
1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9-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