甘露寺次韻 / 金富軾김부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甘露寺次韻 / 金富軾김부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7회 작성일 18-10-25 00:17

본문

甘露寺次韻 / 金富軾김부식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白鳥高飛盡 孤帆獨去輕

     自慚蝸角上 半世覓功名

 

 

     속세 사람들은 이르지도 않는 곳

     오르고 임하니 뜻과 생각이 맑소

     산 모양은 가을이라 더욱 좋고

     강 빛은 밤인데도 유독 밝소

     흰 새는 높이 날아 다 함인데

     고독한 돛단배 홀로 가벼이 가오

     나 좁은 세상 부끄러울 따름이라

     반평생 공명 찾아 헤매 다녔소

 

     속객俗客은 세간 객이니 세상 사람들이다. 은 갱과 경으로 읽을 수 있다. 다시, 더욱, 도리어 갱으로 고치다, 변경하다, 수선하는 일은 경으로 읽는다. 變更

     와각蝸角은 달팽이 더듬이를 말하는 것이지만 그것만큼 좁은 세상을 말한다.

     고려 문신 김부식은 남들이 우러러보는 재상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한때는 묘청의 난을 진압했으며 왕명에 의해 중국에 사신으로 간 적도 있다. 이때 중국은 송나라였다. 그 유명한 송 휘종이 집권한 시기였다. 휘종을 잠깐 설명하자면 그는 예술을 좋아하는 중국 역대 몇 안 되는 군주다. 아니 실은 예술로 치자면 휘종을 따라잡을 황제는 없다. 그는 글과 그림에 능통하나 유독 글이 우수하다. 그의 서체는 瘦金體라 하는데 보면 기가 막힌다. 몇 번 글을 쓰면서 그의 흉내를 내보았지만 근방도 어렵다.

     하여튼 송 휘종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거기다가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 한 질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가 역사서 삼국사기를 집필하게 된 큰 동기가 아니었나 모르겠다.

 

     詩 전체적인 내용은 삶에 대한 반성하는 처세로 읽히지만, 이것도 위치가 따라주어야겠다. 산의 모양은 무엇을 뜻하는지, 강물은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해 볼 만하고 흰 새는 또 무엇이 간데 하늘처럼 높이 닿아 있다. 외로운 돛단배 모양 홀로 이 좁은 세상을 더듬듯 정리하는 史觀 김 부식을 생각해 볼만한 이기도 하다.

     그가 쓴 삼국사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우리의 고대사를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 혹자는 사대주의적인 데가 있고 그렇게 평가하는 이가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당시 가장 민족적이면서도 역사에 애정과 그 필요성을 부각하였다고 본다.

 

 

     *甘露寺는 개성에 있는 절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4 1 07-07
41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 04-23
41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04-18
41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4-17
41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4-12
41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4-07
41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4-04
41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3-29
41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3-22
41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3-18
41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3-15
41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3-14
41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3-08
41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3-03
41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 02-18
4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2-16
41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2-11
41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 02-04
41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2-03
41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1-29
41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3 01-28
41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1-26
414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1-25
41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 01-22
41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2 01-20
41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1-19
4137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1 01-14
413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1-08
41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1-03
413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2-24
413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12-22
41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12-21
41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12-07
41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12-03
41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11-30
41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11-23
41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 11-18
41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11-17
41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11-16
41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11-15
41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11-15
41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11-14
412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1 11-11
41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11-10
411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11-06
411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11-03
41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2 10-31
41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2 10-28
411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10-23
41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 10-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