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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새 / 고 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7회 작성일 18-10-29 02:22

본문

새 / 고 영

​미인이 다녀갔다

미인이 앉았던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다

눈동자가 붉은, 그래서 슬픈 꽁지를 끌고

뒷모습의 표정만을 남긴 채

공중에 한 부분을 베어내 듯 그렇게 그렇게

미인이 다녀갔다


미인이 흘리고 간 뒷모습의 환영은

오래 황홀 했지만,

환영이란 결국

뒤집어 볼 수 없는 달의 이면, 그 너머에 누군가 꽂아놓은

허망한 깃발 같은 것

그런데 미인들은 왜 다들 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지나

그곳엔 어느 은자(隱者)가

살고 있나

은자(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씻을 수 없는 여운에 기대

살아 있는 날개를 꺾어 깃발을 만들지 마오

저 차디찬 공중에 펄럭이는

뒷모습의 환영이, 공중의 한 부분을 베어내듯

오래 아주 오래

각인이 되어 흐를 때까지


은자(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 시마을, 문학가 산책, 이달의 시인, 초대 시인 (고영)의

  출품 작

< 감 상 >

점잖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비유이다

멀리 있는 미인은 날아가는 새처럼 독자의 가슴 속을

휘젓고 다니며 애를 태우지만 붙잡을 수가 없다   

부끄럼 타는 민족성을 은근히 표방 하는듯,

꽁지 흔드는 새가 어렴풋 미소짓는 미인이고, 미인 또한 

뒤 돌아서는 隱者이다

隱者는 달의 뒷면처럼 볼 수 없어 궁금하고 궁금해서 보고

싶다

- 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 씻을 수 없는 여운에 기대

- 살아 있는 날개를 꺾어 깃발을 만들지 마오

살며시 쥐면 살며시 날아가는 민속 전래의 설화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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