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安寺장안사 / 申佐模신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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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1회 작성일 18-11-01 20:41본문
長安寺장안사 / 申佐模신좌모
矗矗尖尖怪怪奇 촉촉첨첨괴괴기
人仙鬼佛摠堪疑 인선귀불총감의
平生詩爲金剛惜 평생시위금강석
及到金剛便廢詩 급도금강변폐시
우뚝우뚝 뾰족뾰족 괴이하고 기의하다.
사람과 신선과 귀신과 부처가 모두 감히 머뭇거리겠다.
평생 시 쓰기를 금강산을 위해 아꼈는데
금강산에 이르니 그만 시를 쓰지 못하겠네
신좌모는 生1799 정조 23 ∼ 歿1877고종 14. 조선 후기의 문신이다. 청나라에 다녀온 적도 있으며 이조판서에 오르기도 했다. 실록 편찬에도 참여했다. 정계에 은퇴한 후 향리에서 종친과 후진 양성에 邁進하였다.
矗은 우거지다는 뜻이다. 곧을 直직 字가 세 개 모여 있다. 시 1행은 금강산을 묘사했다. 矗矗尖尖怪怪奇 촉촉첨첨괴괴기, 우뚝우뚝 뾰족뾰족 괴이하고 기의하다. 이러한 금강산은 인간도 신선도 귀신과 부처 모두 머뭇거릴 만하다.
시인도 평생 시 쓰기를 금강산을 위해 아꼈지만, 마침 이 산을 보니 그만 말문이 막힐 정도다.
시제 장안사는 금강산에 있나 보다. 시인은 장안사에서 금강산을 내려다보며 이 시를 쓴 것 같다. 그러니 촉촉矗矗하고 첨첨尖尖하고 괴怪이하고 기奇이함이 나왔겠다.
바닷가 우체통에 한 마리 고래가 산다
어부의 안방처럼 따스한 체온 느끼며
등푸른 뱃길 돌아온 하얀 꽃잎 뜯어본다
하모니카 소년의 아름다운 목소리
전생에 연이 닿아 달려오는 파도에
짧은 밤 기척도 없이 기대앉아 읽고 있다
그리워 할 파도가 있어 외롭지 않은 고래
유리창 없는 방에 무명 한 필 펼쳐 놓고
바닷가 빨간 우체통에 한 마리 고래가 산다
-김광순, ‘고래가 사는 우체통’ 全文-
바닷가와 우체통 그리고 한 마리 고래는 시를 비유한다. 위 시조는 연시조다. 2연을 보면 하모니카 소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전생에 연이 닿은 사람에게 파도처럼 밀려가 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정말 고래 같은 마음이다. 그 고래를 만져보고 등 따뜻하게 느꼈다면 고래 같은 글귀로 빨간 우체통에 담아 본직 하겠다.
정말이지 유리창 없는 방처럼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서 있다면 이 세상은 한 없이 따뜻하겠다. 아니, 뜨거울지도 모르겠다.
이 밤, 이 고독한 등불 아래 나는 또 고래를 만지며 느끼며 살짝 뒤집어보고 다시 바르게 놓으면서도 톡톡 수신호를 보내 본다. 이 손에 따뜻한 아주 따뜻한 고래가 아니라도 좋다. 참치나 고등어 한 마리라도 선뜻 감겼으면 싶다. 멸치나 잔챙이는 우선 놓아둔다.
장안사에서 내려다본 금강산의 묘사도 실지 바닷가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바닷가에서 상상의 우체통을 그리며 따뜻한 시를 읽는 것도 좋은 묘사였다.
내 생애에 금강산에 한 번은 가볼 수 있을까! 조선의 선비는 전국 어디든 다 다녀보았다고 하지만, 지금 세상은 그때보다 형편이 좋다고 하나, 가보고 싶어도 가보지 못하니 말이다.
얼른 통일이 되어서 좀 더 부강한 민족 부강한 국가를 이루길 고대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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