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隴西行농서행 / 陳陶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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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18-11-11 21:06

본문

隴西行농서행 / 陳陶진도

 

 

     誓掃匈奴不顧身 五千貂錦喪胡塵

     可憐無定河邊骨 猶是春閨夢裏人

     서소흉노불고신 오천초금상호진

     가련무정하변골 유시춘규몽리인

 

     흉노를 무찌르겠다고 몸도 돌아보지 않고 맹세하고선

     오천 명 장병이 오랑캐 땅에서 먼지가 되었네

     가련하구나 무정하 강변에 뼛골이여

     오로지 지금도 봄 날 규방은 꿈에서나 볼 그 사람

 

 

     한 무제는 이릉 장군에게 정예병력 오천 명을 이끌고 나가 서북쪽 영토를 자주 침범하는 흉노족을 징벌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부대가 전멸하고 이릉이 포로가 되는 비운을 겪는다. 그 뒤로 한족과 변방 소수 민족 간의 전쟁은 끊임없이 있어 왔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는 아낙네의 슬픔을 그린 시가 많이 생산되었다. 이 시는 그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隴西行농서행은 주로 변새 풍정이나 전쟁 내용을 묘사한다. 농서는 지금의 감숙성 농산 서쪽을 가리킨다. 초금貂錦은 한 나라의 정예 우림군羽林軍 장병들의 전투복 차림. 수달피 가죽으로 만든 모자와 비단옷. 무정하無定河는 강 이름. 지금의 내몽고 자치주 경내에서 발원하여 감숙 농서를 거쳐 황하로 흘러든다. 깊고 옅은 곳이 일정치 않아 무정하라 불린다 한다.

 

 

     타일의 모든 것 / 이기성

 

 

     그것을 안다, 나는 그것을

     사랑하고 타일이라고 부른다. 타일은 흰 접시를 두들기고

     침을 흘리고 양탄자에 오줌을 싼다. 아파트에 들일 수 없는 더러운 짐승

     타일은 쿵쿵 고요한 이웃을 깨우고, 발을 구르고 비상벨을 울리고

     좁은 계단으로 도망친다. 우리는 모두 타일을 사랑해

     그러나 지붕으로 달아난 타일은 커다랗게 부풀고

     삑삑 사방에서 경적이 울고, 타일들이 모두 깨어나 노래를 부르는 밤

     벌어진 입속에서 푸른 타일 쏟아지는 밤

     검은 자루를 질질 끌고

     한밤의 피크닉을 떠나는 가족들, 타일을 안고

     돌아가는 창백한 독신자들

     타일 속에 숨어 헐떡거리는 공원의 소년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것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화가 난 여자들

     자, 타일을 마구 두드리는 밤이다

     우르르우르르

     뜨거운 침과 함께

     푸르고 총총한 타일 조각들

     머리 위로 쏟아진다

 

 

鵲巢感想文

     타일은 타일tile이든 타일他日이든 모두 외래어다. 여기서는 그 의미가 전자다. 점토를 구워서 만든 어떤 건축용 자재로 벽이나 바닥에 붙이는 재료다. 물론 시에서 쓰인 의미는 타일의 용도나 타일의 기능 따위를 논하려고 쓴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타일의 역할에 더 가깝다.


     타일은 시인이 사랑한 어떤 존재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니까 타일처럼 시인의 기억 속에 강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의미는 깜깜 밤에 푸르게 떠오르는 색감처럼 지울 수 없는 고뇌다.

     타일은 침, 양탄자 그리고 더러운 짐승에서 쿵쿵 고요한 이웃을 깨우는 것과 비상벨을 울리는 행위까지 활유법에서 의인화로 점차 발전한다. 좁은 계단으로 도망치는 행위는 타일이다. 타일 같은 존재를 부정하고 싶지만, 우리의 글쓰기는 여기서 극과 극을 이룬다. 타일이 있었기 때문에 흰 접시를 두드릴 수 있었던 결과적 행위를 도출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흰 접시 위에다가 타일을 보며 침을 흘리며 양탄자에 오줌을 갈기듯 얼룩을 그리지는 않았던가! 아주 먼 곳 여행이라도 떠난다면 타일 같은 일에 완전히 잊을 수는 있었는지, 결국 그것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오늘도 밤하늘 별 총총 그리며 타일처럼 그 하나를 떼며 흰 접시 하나를 깨뜨려 본다.

 

     詩 隴西行농서행은 봄날 남편을 잃고 꿈에서나 찾아 뵐 수 있으려는 어떤 그리움이 있었다면. 타일의 모든 것은 그 가치를 십분 읽지 못하는 처지를 담았다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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