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입 / 마경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의 입 / 마경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0회 작성일 18-11-14 02:27

본문

물의 입 / 마경덕

​돌멩이를 던지는 순간

둥근 입 하나 떠올랐다

파문으로 들어난 물의 입

잔잔한 호수에 무엇이든 통째로 삼키는 거대한 食道가 있다

물밑에 숨은 물의 위장

찰나에 수면이 닫히고

가라앉은 것들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물가에서 몸부림치던 울음을 지우고 태연한 호수

계곡이며 개울을 핥으며 달리다가

폭포에서 찢어진 입술을 흔적 없이 봉합하고

물은 이곳에서 표정을 완성했다

물속에 감춰진 투명한 찰과상들, 알고 보면 물은 근육질이다

무조건 주변을 끌어안는

물의 체질

그 이중성으로 부들과 갈대가 번식하고 몇 사람은 사라졌다

물의 얼굴이 햇살에 반짝인다

가끔 허우적거림으로 깊이를 일러주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잔잔한 물의 표정을 믿고 있다​

* 마경덕 :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신발론> 등

< 감 상 >

화자는 호숫가에 앉아서 돌멩이 하나 던지며 동그랗게 파문지는 물의

입술을 바라보면서 온갖 상념에 접어든다

계곡이며 개울을 핥으며 호수로 모여든 물의 무리들이 호수를 둘러싸고 

벌이는 갖가지 일상들(부들과 갈대의 번식, 물새들의 안식처, 인간자살 등)

상상 하고 있는데, 

예부터 물에 대한 談論은 수없이 많다, 무엇보다도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노자가 도덕경에서 갈파한 上善若水 이론이다

이 이론은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물은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맞춰 유연하게 자신을 낮추고

항상 낮은데로 흐르며 온갖 더러운 것은 다 질머지고 간다  

는 無爲自然, 無爲無慾의 사상을 펼친 배워야 할 노자의 중심 사상인 것이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8-18
8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8-10
8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8-01
8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7-25
8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7-18
8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7-11
8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7-04
8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6-27
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6-20
8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6-13
8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6-06
8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5-30
8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5-23
8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5-16
8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5-09
8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05-02
8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4-25
8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4-18
8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4-11
8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4-04
8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3-28
8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03-21
8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3-14
8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3-07
8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2-28
8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2-21
8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2-14
8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2-07
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1-31
8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1-24
8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1-17
8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1-10
8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1-03
8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12-27
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 12-20
8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12-13
8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12-06
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11-29
8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11-22
8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11-15
8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11-08
8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11-01
8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10-25
8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10-18
8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10-11
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10-04
8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 09-27
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9-20
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9-13
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9-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