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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의 아침 / 김소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42회 작성일 15-08-02 22:13

본문

수학자의 아침 / 김소연


나 잠깐만 죽을게
삼각형처럼

정지한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를 둘러본다
새장이 뱅글뱅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안겨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안겨 있는 사람을 더 꼭 끌어안으며 생각한다

이것은 기억을 상상하는 일이다
눈알에 기어들어 온 개미를 보는 일이다
살결이 되어버린 겨울이라든가, 남쪽 바다의 남십자성이라든가

나 잠깐만 죽을게
단정한 선분처럼

수학자는 눈을 감는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숨을 세기로 한다
들이쉬고 내쉬는 간격의 이항대립 구조를 세기로 한다

숨소리가 고동 소리가 맥박 소리가
수학자의 귓전에 함부로 들락거린다
비천한 육체에 깃든 비천한 기쁨에 대해 생각한다

눈물 따위와 한숨 따위를 오래 잊고 살았습니다
잘 살고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요

잠깐만 죽을게,
어디서도 목격한 적 없는 온전한 원주율을 생각하며

사람의 숨결이
수학자의 속눈썹에 닿는다
언젠가 반드시 곡선으로 휘어질 직선의 길이를 상상한다




감상

어느 날은 우울하지 않아도 정말 잠깐만 죽을게 하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수학이라면 자신없는 난 어떤이의 아침을 기다리는 것일까
추천1

댓글목록

나문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아침을 기다리는 거 아닐까요,
괜찮아 다 괜찮아, 어떻게 해도 괜찮아, 하루에 열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괜찮아, 하고 말해주는. . .ㅎ

徐승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취미로 시를 쓰고 읽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프로가 되어 쓴다는 건 역시 피 말리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문재님 더운 여름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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