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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고 겨울 / 최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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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2-07-11 06:41

본문

가을, 그리고 겨울 / 최하림


깊은

가을 길로 걸어갔다

피아노 소리 뒤엉킨

예술학교 교정에는

희미한 빛이 남아 있고

언덕과 집들

어둠에 덮여

이상하게 안개비 뿌렸다

모든 것이 희미하고 아름다웠다

달리는 시간도 열렸다 닫히는 유리창도

무성하게 돋아난 마른 잡초들은

마을과 더불어 있고

시간을 통과해 온 얼굴들은 투명하고

나무아래 별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저마다의 슬픔으로

사물이 빛을 발하고 이별이 드넓어지고

細石에 눈이 내렸다

살아 있으므로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시간들이 가서 마을과 언덕에 눈이 쌓이고

생각들이 무거워지고

나무들이 축복처럼 서 있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저렇듯 무겁게

내린다고, 어느 날 말할 때가 올 것이다

눈이 떨면서 내릴 것이다

등불이 눈을 비출 것이다

등불이 사랑을 비출 것이다

내가 울고 있을 것이다


* 최하림 : 1939년 전남 목포 출생,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5년 제2회 올해의 예술상

            이상 문학상 수상, 시집 <빈집>등 다수


#,

상상과 현실이 혼재된 질긴 편린들이 밤하늘 별빛 같이 반짝인다


아프도록 정겸던 시절들을 싣고 산모퉁이 돌아서는 검은 기차처럼

독백 형식으로 꿈꾸 듯 달려오는 화자의 심혼 속에는 평범하면서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대는 어떤 도올함이 있다 


생은 강 건너 등불처럼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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