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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버스3/ 박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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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3-12-21 12:58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3/12/22)


스3/ 박미림

- 이방인


타국에서 살아남는 법을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을 터

교통 카드를 찍고

필사적으로 프레스를 찍었을 어깨 위로

영하 15도 송곳 바람이 터를 잡았다

너무 멀리 왔다고 후회한 순간

공장장의 육두문자는 월급 통장에 꽂힌다

웃자란 손등의 흉터가 순해지고 있다

손톱에는 자잘한 때가 물들어 가고 있다

불량이 유독 많은 날은

새참 대신 모멸감으로 배를 채우고

잔업이 있는 날은 통장을 꼿꼿이 펴

인출 없는 잔액을 확인한다

뻑뻑한 하루가 간다

눈물 스윽,

버스로는 갈 수 없는 고향

핸드폰 속에서 출렁이고 있다

바다 건너가는 길 멀기만 하다


(시감상)


연말, 연초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계절이다.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 집으로 가는 사람들, 돌아가는 사람들, 모두 귀소본능이라는 감각을 갖고 태어났는지 돌아가고 있다. 이주 노동자들이 늘어가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가면서,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주변의 성실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타국이라는 곳에서 막연히 고향을 그리워할 그들에게 손 내밀어 보자. 우린 다 같은 사람이다. 따뜻하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 어쩌면 작은 힘이 될지도 모른다. 시인이 버스 정류장에서 본 것은 같이의 가치다. 춥다. 모두가 다 같이 춥다. 서로에게 온기가 되는 한 해가 열리길 소망한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박미림프로필)

중봉문학상, 김우종 문학상 외 다수 수상, 김포문협 고문, 시집(애기봉 연가) 외 다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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