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시 / 윤성학 > 추천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추천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추천시

(관리자 전용)

 ☞ 舊. 추천시

 

■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시평 등과 함께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소금 시 / 윤성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64회 작성일 15-11-03 11:11

본문

소금 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

 

 

  월급은 보람이다. 우리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로 주어지는 수확물이다. 생존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 돈을 위해 우리는 보이지 않은 창과 방패로 무장한다. 세상을 향해 온몸 던져 싸운다. 상대를 누르고 얻는 승리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쁨을, 실패는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처절함을 몰고 온다. 삶은 이렇게 예측할 수 없이 우리에게 매일 다른 도전장을 들이민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먹고 사는 일. 로마의 병사들도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그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이렇듯 시대구분 없는 월급은 소금과 돈이라는 이름만 달라졌을 뿐 그 역할은 여전하다. 오늘도 병정처럼 출근하는 우리는 소금이 되어 소금을 세상에 내어준다. 그래서 시인은 우리에게 버티라 한다. 혹시라도 그 거친 소금밭인 삶의 현장에서 사라질까 터져 나오는 울음마저도 참고 견디라 한다.

/서정임 시인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1건 1 페이지
추천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9 1 12-29
10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1 1 12-22
9
등 / 박일만 댓글+ 3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3 1 12-15
8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0 1 12-08
7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7 1 12-01
6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8 1 11-24
5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3 1 11-17
4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3 1 11-10
열람중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5 1 11-03
2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4 1 10-27
1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5 1 10-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