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엇국 끊는 아침 /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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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16회 작성일 18-01-22 13:44본문
[월간 조세금융 2018. 2월호]
북엇국 끓는 아침
이영식
생목이 올라 눈뜬 아침, 아내는
북어를 패고 있다
우리 집 세간에도 패고 두드려
방짜로 펼쳐놓을 무엇이 남아 있던지
빨랫돌 위에 난장을 치고 있다
베링해에서 겨울 산정까지
가시뼈 움켜쥐고 얼리고 말리던
난바다 한 덩이,
살점 튀도록 곤장치레 당한 뒤에야
황금빛 속내 풀어놓는다
일찌거니
명란, 창란젓으로 장기臟器 내어준 보시덩어리
냄비 속 대파 몇 뿌리와 한통속으로 끓는다
기다리면, 내게도 올 것이 있다는
국 한 그릇의 희망이 뜨는 아침
어둠 벗은 길들이 환하게 일어선다.
[감상]
지아비의 속풀이를 위해 북어 한 마리를 패대는
아낙의 따뜻한 마음을 읽는다
얼리고 말린 황금빛 속내에 우러나는
파란 바다와 바람 한 덩이,
술김에 벗어둔 골목이며 길들이
마침내 환하다 (양현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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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fnews.co.kr/news/article.html?no=43534
댓글목록
추억의작기장님의 댓글
추억의작기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시 마중하며
쉬어갑니다
추천시
모셔가도
되는지요?
추억의작기장님의 댓글
추억의작기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원도 넣고
배경도 넣어
고운작품으로
꾸미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