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징 / 박정원 (낭송 홍성례, 영상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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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92회 작성일 18-09-04 11:36본문
[조세금융 2018.07.30] 시가 있는 아침
징 / 박정원
누가 나를 제대로 한방
먹여줬으면 좋겠다
피가 철철 흐르도록
퍼런 멍이 평생 지워지지 않도록
찡하게 맞았으면 좋겠다
상처가 깊을수록
은은한 소리를 낸다는데
멍울 진 가슴 한복판에 명중해야
멀리멀리 울려 퍼진다는데
오늘도 나는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
서쪽 산 정수리로 망연히
붉은 징 하나를 넘기고야 만다
징채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제대로 한번 울어보지도 못하고
모가지로 매달린 채
녹슨 밥을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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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울지 못해 상처가 녹이 슬어가서 아픈, 그래서 누군가 제대로 두드려주어
실컷 울고 싶은 날들이 있다. 차마 소리 내지 못하고 안으로 담고 있는 가슴을
누가 한번 제대로 울려주면 온 산을 후벼 파는 울음으로 울고 싶은 날이 있다.
(허영숙/시인)
[낭송가] 홍 성 례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회원
전국 재능시낭송대회 금상
숙대 평생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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