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17년<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5회 작성일 17-10-19 12:22

본문

2017〈중앙일보〉신인문학상 당선

 

수술

 

   강지이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매우 조용한 공간이

나타난다 먼지가 쌓여있는 침대 불이 들어오지 않는 복도

어떤 단어든 소리 내어 말해도 바람 소리에 묻혀 사라지는  

 

저 침대에 누워 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누워서 누군가를 기다렸던 것 같다  

 

침대에 누워

누군가를 기다리는 과정  

 

옷깃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고  

 

안구엔 먼지가 천천히 내려앉는다

아무도 이곳을 알지 못할 것이다  

 

알코올 냄새와 같이

누워 있다

   

[심사평] 상황과 조율된 언어의 넓은 정적 돋보여

 

    총 788명의 투고작 가운데 14인의 작품을 넘겨받아 본심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조주안·권명규·강지이씨의 작품이 논의되었다. 조주안씨의 작품에 나타나는 죽음과 시원, 탄생과 실종의 긴 시간과 먼 공간에 이르는, 드물게 확장된 시선에 대한 논의가 먼저 있었다. 가령 ‘자라나는 꽃병’에서 “움직일 기미가 없”는 꽃병이 “먼 곳을 응시”하는 장면은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기원과 중심에의 서사적 상상이 현상에 더 밀착, 개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권명규씨의 ‘우울의 유행’은 일상에 깃들어 있는 무차별적이고 불가해한 상실이 우울의 방식으로 전염되는 과정을 시적 압축과 더불어 산문적 디테일로 그려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우울의 세부 묘사가 흡인력을 갖는 화면들로 과감하게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논의는 강지이씨의 구체성과 몽환성, 선명한 이미지와 신비한 여백 쪽으로 기울었다. 상황에 잘 조율된 언어의 넓은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당선작 ‘수술’은 수술을 기다리면서, 의식이 꺼지기 직전의 짧은 순간을 묘사한 것이다. “어떤 단어든 소리 내어 말해도 바람 소리에 묻혀 사라지는” 그 순간에 시가 들어서는 정밀함이 돋보였다.  

 

◆본심 심사위원=고형렬·이수명(대표 집필 이수명)     ◆예심 심사위원=문태준·조재룡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20건 1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10-18
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10-18
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10-18
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10-18
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10-18
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10-18
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10-18
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8-25
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8-25
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8-25
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8-25
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04-23
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4-23
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4-05
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3-30
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2-19
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2-19
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2-05
1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2-05
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3 02-05
1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2-05
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2-05
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9 02-05
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2-05
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02-05
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2-05
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7 02-05
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 02-05
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2-05
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1-25
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1-11
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1-11
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01-11
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1-11
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1-11
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1-11
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1-11
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1-11
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11-1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10-19
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10-19
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10-19
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1 10-19
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10-19
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08-17
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08-08
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5 06-21
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06-21
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6-21
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6-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