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공모전 당선작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공모전 당선작

  • HOME
  • 문학가 산책
  • 공모전 당선작

        (관리자 전용)

 ☞ 舊. 공모전 당선작

 

주요 언론이나 중견문예지의 문학공모전 수상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2018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6회 작성일 18-01-11 11:43

본문

2018 한국경제 신춘문예 시 당선작 _ 새살 / 조윤진

 

 

새살


  조윤진 

 


입 안 무른 살을 혀로 어루만진다 
더없이 말랑하고 얇은 껍질들 

       

사라지는 순간에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세계들이 뭉그러졌는지 세어본다
당연히 알 수 없지

시간은 자랄수록 넓은 등을 가진다

행복과 안도가 같은 말이 되었을 때
배차간격이 긴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타게 되었을 때
광고가 다 지나가버린 상영관에 앉았을 때 
나는 그렇게 야위어 간다 

뚱뚱한 고양이의 부드러운 등허리를 어루만졌던 일
운동장 구석진 자리까지 빼놓지 않고 걷던 일
그런 건 정말 오랜 일이 되어 
전자레인지에 돌린 우유의 하얀 막처럼 
손끝만 대어도 쉽게 쭈그러지지 

톡 건드리기만 해도 감당할 수 없어지는 
만들다 만 도미노가 떠올라 나는 
못 다 한 최선 때문에 자주 울었다 
잘못을 빌었다 

눈을 찌푸릴수록 선명해지는 세계 

얼마나 더 이곳에 머무르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 

부드럽게 돋아났던 여린 세계들 
그런 세계들이 정말 있었던 걸까 

 

 



 

[심사평] 젊음의 비애가 눈앞에 생생, 소박하지만 진실해서 감동적   

 

             

 

김수이(문학평론가) 문태준(시인) 박상수(시인·문학평론가)


  • ‘2018 한경 신춘문예’ 응모자가 작년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으며 심사에 들어갔다. 이번 응모작들은 대체로 실감이 사라진 아득한 세계, 점차 희미해지는 너와 나의 존재감, 그것의 기묘한 알레고리화(은유적으로 의미를 전하는 표현 양식) 등을 공통 배경으로 삼고 있었다.

   1차 관문을 너끈히 통과한 응모자는 박현주, 박은영, 양은경, 안정호, 전수오, 김보라, 이서연, 전명환, 서주완, 조윤진이다. 뒤의 세 명을 최종 집중토론 대상으로 삼았다. 전명환의 ‘도출한 적 없는 윤리성’은 못을 박다가 벽이 전부 무너져 버린 상황의 아이러니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으나 제목이 생경했고, 알레고리의 타점이 불명확했다. 서주완의 ‘인간적인 새들의 즐거움’은 ‘세계는 좀먹은 탁자에 불과했지만/나는 어떤 것도 올려놓지 못했다’는 좋은 구절이 짜임새 있게 변주·확장·의미화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숙고와 토론 끝에 조윤진의 ‘새살’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못다 한 최선’이 ‘잘못’이 되어 버리는 현실에서 존재감을 확인할 길 없는 젊음의 비애를 선명한 이미지로 그리는 능력이 좋았다. 상처 뒤 새살을 꿈꾼다는 뻔한 상투성을 극복해내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전개도 인상적이었다. 소박하지만 진실했고 그래서 감동이 있었다. 심사자들의 몫은 여기까지다. 새로운 시인에게 무한한 축복이 함께하기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20건 1 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 10-18
1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10-18
1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18
1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0-18
1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0-18
1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0-18
1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10-18
1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8-25
1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8-25
1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8-25
1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8-25
1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4-23
1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4-23
1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4-05
1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3-30
1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7 02-19
1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2-19
1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2-05
1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2-05
1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2-05
1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7 02-05
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2-05
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2-05
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2-05
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2-05
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2-05
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2-05
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2-05
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 02-05
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1-25
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4 01-11
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1-11
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1-11
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1-11
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1-11
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2 01-11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01-11
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1-11
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11-10
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10-19
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10-19
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10-19
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10-19
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 10-19
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8-17
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8-08
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06-21
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6 06-21
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06-21
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06-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